“비행기 타느니 안 타느니 하다 운항제한시간에 걸렸다”

사진=에어서울

[파이낸셜투데이=오만학 기자] 에어서울 항공기가 기체 이상 신호로 기수를 돌린 가운데 에어서울이 승객들의 불안을 ‘생떼 쓰기’로 치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1시 40분(현지시각) 캄보디아 씨엠립 공항을 떠나 인천으로 출발하려던 에어서울 RS502편 여객기가 이륙 준비 중 엔진 센서에 이상 신호가 들어와 출발 게이트로 돌아왔다.

기체 점검 결과 별다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현지공항의 이착륙 제한 시간과 국내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승무원 휴식보장에 걸려 결국 예정시간보다 10시간 늦춰진 다음날 오전 9시 51분에서야 현지 공항을 출발해 같은날 오후 5시 23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일부 승객은 해당 항공기 탑승을 거부해 에어서울 대체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그런데 에어서울 측은 해당 여객기의 지연이 승객들의 생떼쓰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파이낸셜투데이와 통화에서 “정리를 다 끝내고 재출발을 하려던 중 승객들이 기내에서 (비행기를)타느니 안 타느니 하다가 현지공항 운항제한 시간에 걸려 운항을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자꾸 오해가 생겨 안타까운데, 분명히 그때 나갈 수 있었다”면서 “항공기엔 승객뿐만 아니라 기장 및 승무원도 타는데 조종사들이 자기 죽을 거 알고 로그북(정비북)에 서명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로그북 서명은 기장이 기체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하는 절차다. 즉,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승객들이 유난을 떨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당시 문제 항공기를 탑승한 승객들은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다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고, 기체에서도 이상한 기름 냄세가 펴졌다’고 증언했다. 이는 승객들이 충분히 불안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풀이될 수 있다.

게다가 에어서울은 불안에 떠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기내에서 즉석투표를 제안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시 기내 에어서울 직원들은 승객들에게 ‘비행을 원하는 분은 손을 들어 달라. 여러분이 동의하지 않으면 출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에어서울 관계자는 “전달이 잘못 됐을 수 있지만 어찌됐건 일부 승객들이 탑승을 거부해 하기 조치를 하다 지연이 된 건 맞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서울은 지난달에도 괌-인천 노선 여객기가 엔진이상으로 일본 오키나와항에 긴급 착륙한 일을 겪은 바 있어 승객들의 불안감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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