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초대형IB 리스크 축소 공론화 과정”

[파이낸셜투데이=손현지 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23일 대형 IB 출범으로 인해 증권사 대출규모가 크게 늘어나 은행 역할을 침범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황 회장은 “삼성증권이 초대형IB 대상회사에서 제외됐을 경우 총 5곳의 증권사가 라이선스를 받는 건데 자기자본의 200% 가량 융자를 해도 20조원 남짓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3년간 해당 증권사들이 기업금융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5조~6조원 정도 밖에 안 된다”며 “현재 대형 은행사를 통한 기업의 자금지원 규모가 600조원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이는 1% 정도 밖에 해당이 안 되는 규모다”고 말했다.

또 황 회장은 은행과 증권사의 대출고객은 엄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유동성확보를 위해 대출을 하기도 하지만 신용도가 높은 해당 기업들이 증권사에서 대출을 감행할 리는 없다”며 “신용도가 낮아 은행에서 담보가 없는 회사가 증권사를 찾아 돈을 빌릴 것이다”고 밝혔다.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황 회장은 “은행은 담보대출을 기본으로 해왔지만 증권사는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거래해왔다”며 “능력과 성장가능성이 높은데 담보가 없는 신성장기업들을 주 고객으로 거래할 수 있는 경험이 충분하며 리스크 관리 능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증권사들이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사모시장과 전문 투자자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들을 마련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초대형 IB 출범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최근 IB출범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초대형IB 지정과 발행어음 업무 인가 안건이 제외되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안에는 IB출범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바 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한국형 골드만삭스를 지향해 금융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 의도는 긍정적”이라며 “지금은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해 공론화가 이뤄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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