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식육가공품 시장 1.4兆…2년전 보다 13.% 늘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투데이=곽진산 기자] 소시지와 햄 등 식육가공품의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간편식 시장이 확대되고 명절 선물로 각광받으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식품업체들이 제품을 고급화하거나 새로운 맛을 출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주요 소비 타깃층을 노린 것도 주요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가공식품 마켓리포트를 보면 올해 2분기 식육가공품 소매 매출은 3265억9500만원으로 전년동기(3054억8200만원) 대비 6.9% 증가했다.

다만 지난 1분기(4038억5200만원) 보다는 19.1% 감소했다. 이는 식육가공품 특성상 참치캔과 식용유 등과 함께 명절 대표 선물세트 구성품으로 분기별로 판매 점유율에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최근 2년간 식품가공품 소매 매출이 2분기와 4분기에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전체 시장규모에 미치는 영향은 미진할 것으로 보인다.

간편식 시장 확대, 명절 선물 소비, 건강 원료 사용 등 제품 및 시장 변화에 따라 식품가공품의 전체 매출은 되레 상승했다. 소시지(축육‧미니)와 햄류(캔햄‧축육햄)를 포함한 식육가공품 소매시장 규모는 2014년 1조2906억원에서 2015년 1조3514억원으로 소폭 상승해 지난해 1조4467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2년간 무려 13.0% 늘어난 것.

현재 식육가공품의 국내 시장은 CJ제일제당과 롯데푸드, 동원F&B, 대상, 목우촌, 사조대림, 진주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제품의 프리미엄화와 색다른 맛 출시 등의 방식으로 시장 규모를 늘리는 데 기여했다.

특히 진주햄은 ‘색다른 맛 출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진주햄은 ‘맥쏘 2종’ 기존의 오리지널맛 외에 화끈한 불맛을 추가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바 있다. 혼술‧혼밥족의 증가로 편의점 이용 빈도수가 증가한 점에 착안해 만든 제품이라고 진주햄 측은 소개했다.

진주햄은 2015년 대비 2016년에 20.1%의 성장세를 보였고 주요 제품인 ‘천하장사’는 같은 기간 23.7% 늘었다. 진주햄은 뽀로로와 라바 등 인기 어린이 캐릭터를 이용한 신제품 출시로 타깃층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중국에서는 ‘대력천장’이라는 자체브랜드로 출시돼 중국 미니소시지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는 제품 프리미엄화에 신경을 썼다. CJ제일제당의 ‘더 건강한 냉장햄 3종’은 무항생제 돼지고기가 사용됐고 인공감미료인 아질산나트륨 대신 자연재료만을 사용해 보존성을 강화했다. 동원F&B의 ‘오븐&통그릴 3종’은 육즙과 식감 등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돼지고기 살코기를 그대로 맞춤 제조과정으로 제조했다.

aT 관계자는 “올해 식육가공품 시장은 수요 촉진을 위해 제품을 프리미엄화 했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식육가공품의 2분기 매출은 할인점(34.5%)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으며 이어 체임슈퍼(22.8%), 독립슈퍼(18.9%), 편의점(17.8%)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들 상위 4개 채널의 점유율은 94%에 달했다.

2015년 대비 지난해 매출 변화를 보면 일반식품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채널의 식육가공품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과 편의점이 각각 84.9%, 23.4% 증가해 전체 시장 규모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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