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지원방안 발표…반응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 투데이=박상아 기자] 대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중견 면세점의 영업은 여전히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윤호중 의원이 관세청 국정감사 자료를 받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12조2757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중국 정부의 금한령 이후 면세산업 영업이 힘들어 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대형 면세점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중소·중견 업체의 매출도 2016년 7.6%로 2015년 6.4%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10%를 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 중소 면세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수치상 증가한 것은 맞지만, 할인혜택이나 송객수수료 지급문제로 인해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며 "여전히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기업의 면세점 독과점으로 인한 중소·증견 면세점의 어려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3년 정부는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면세점 시장의 체질을 바꾸겠다"며 중소기업 면세점 육성책을 추진하면서 공항 출국장 면세점에는 중소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관세청 발표나 지난해 1월 김포공항 특허 신청공고에는 '중소·중견 면세점 할당정책'이 빠지면서 정부의 말이 바꼈다.

중소·중견 면세점들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는 움직임은 지난해 3월 말 절정에 달했다.

수익 악화에 견디다 못한 총 9개의 중소·중견 면세점 업체들이 기획재정부에 '대기업 면세점 우선 정책' 등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탄원서까지 제출했다.

탄원서를 제출하는데 참여한 한 중소·중견 면세점 관계자는 "다행히 지난 10일 관세청이 중소·중견 면세점 지원방안에 대해 발표했다"며 "이번 조치에 대해 기대하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더 검토해 봐야한다"고 언급했다.

관세청은 물건을 대량 구매하는 일명 보따리상의 구매 제한을 중소·중견면세점에 한해 잠정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올해만 3개의 중소기업이 수익악화로 면세점 사업을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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