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성공 시 경쟁사 참여 늘어날 가능성…시장 확대 기대

▲ 쌍용자동차 코란도 스포츠. 사진=쌍용자동차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내년 출시를 앞둔 쌍용자동차 Q200이 걸음마 수준인 국내 픽업트럭 시장 성장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진다. 과거보다 레저 수요가 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라 흥행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쌍용차가 황무지에 가까웠던 소형SUV 시장을 티볼리를 통해 크게 키웠던 주인공인 만큼 픽업트럭 시장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1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픽업트럭 Q200의 생산은 오는 12월부터 시작된다. 현재 G4 렉스턴과 코란도 스포츠 등 2종의 프레임타입 차종이 만들어지는 차체 공장과 조립 공장의 설비 구축에 들어갔다.

올해 하반기부터 이 공장에서는 Q200이 추가돼 총 3종의 프레임타입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Q200이 추가되면서 설비 확장에 투입된 자금은 약 300억 원 규모로 전해졌다. 출시는 내년 1분기로 예정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Q200 출시 이후 국내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픽업트럭 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높다. Q200이 국내에서 크게 성공할 경우 가능성을 본 경쟁사들의 진출이 활발해져 시장 규모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2년 한국GM이 국내 최초로 소형SUV를 출시했을 당시에는 선택폭이 좁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하지만 쌍용차 티볼리 출시 이후 선택폭이 크게 늘면서 경쟁사들의 참여도 증가했고, 시장 규모 확장에도 성공했다. 실제 초기 소형SUV 시장의 판매량은 연 1만3000대 수준이었지만 티볼리 출시 이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현재는 10만대 규모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매김 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무쏘 쓰포츠와 코란도 스포츠 등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나홀로 지켜왔던 만큼 거는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SU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에 픽업트럭의 성공 가능성도 과거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도 수익을 내야 하는 만큼 시장성을 보고 픽업트럭 출시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티볼리의 성공을 보고 다른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소형SUV시장에 뛰어들었던 만큼 Q200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픽업트럭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쌍용차의 연간 생산능력은 총 24만대 규모다. 이중 소형 SUV ‘티볼리’가 10만대, 대형 SUV ‘G4렉스턴’이 5만대, ‘Q200’이 5만대 가량 생산한다면 쌍용차의 공장 가동율은 83%로 뛰어올라 손익분기점인 80%를 상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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