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면세점·카지노주 투자자 몰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손현지 기자] 13일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으로 관계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소비주가 반등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란 외화가 바닥났을 때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교환하는 외환 거래를 의미한다. 외환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정책으로 꼽힌다. 한중 통화스와프의 경우 우리나라가 위안화를 받는 대신 중국에 원화를 주게 된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2009년 처음으로 260억달러(약 29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2011년에는 560억달러(약 63조원)로 그 규모를 확대했다. 2014년 재계약 당시 3년을 연장한 이번에도 3년 만기, 560억달러 규모로 계약했다.

정치권과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통화스와프 연장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와 북핵 도발로 틀어졌던 양국 간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한중간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 합의를 계기로 우리 정부는 다른 분야에서도 한중간 교류협력 관계가 조속히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잔더빈 상해대외경제무역대학 소속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은 통화스와프 협정으로 긍정적인 정치적, 경제적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협정이 타결될 경우 양국 간 정치적, 경제적으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화장품, 면세점, 레저 등 중국소비주 반등

한중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소비주들이 강세를 띄고 있다. 특히 한류 열풍의 주역인 화장품 관련주 상승이 기대됐다.

13일 아모레퍼시픽은 27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전날 대비 6.5% 상승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외 토니모리와 LG생활건강은 모두 4%, 코스맥스, 한국콜마홀딩스 등 화장품 회사들의 주가도 각각 7.3%, 4.8% 반등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소비시장은 20조2000억위안(약 343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며 “특히 온라인 소비가 급증하면서 화장품, 식품 등의 소비주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날 면세점주들도 호조를 보였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신세계, 호텔신라의 종가가 전날 대비 4.2%, 5.6%, 6.4% 뛰었다. 여행 산업에서도 같은 하나투어와 대한항공도 전날 대비 각각 3.3%, 1% 올랐다.

중국 관광객 회복 기대감에 카지노주인 파라다이스도 코스닥 시장에서 4.05% 오르며 증가세를 나타냈다. GKL도 주가가 2% 상한가를 쳤다.

전문가들은 중국 통화스와프 체결이 당분간 중국소비주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를 극복할 만한 중대한 정책인 만큼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 가는 요우커를 막는 지침을 거둬들일 수도 있다는 기대감으로 당분간 면세점, 레저산업은 일제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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