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색 고려한 매장 구성…주변 상권과도 상생 원해

▲ 오는 19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 이케아 고양점 전경. 사진=이케아 코리아

[파이낸셜투데이=곽진산 기자] 이케아의 국내 두 번째 매장인 이케아 고양점이 이번달 19일 모습을 드러낸다. 2014년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광명점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케아 고양점은 여전히 이케아만의 친환경적 요소를 강조했다. 숫자가 아닌 정성적인 가치를 중시한다는 이케아는 고양시에서 ‘굿네이버(Good neighbor)’가 되고 싶어 했다.

지난 12일 찾은 경기도 고양시 도내동에 위치한 이케아 고양점은 오픈을 앞두고 임직원들의 고객 맞이가 한창이었다. 사람이 없는 이케아 매장을 보는 것은 익숙지 않았다. 이케아를 방문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혼잡하다”고 입을 모으는 만큼 인기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케아 고양점 직원도 “이렇게 여유로운 이케아를 보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이케아는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하지만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가 이케아의 장점으로 꼽은 것은 다름 아닌 ‘풍력 터빈’이었다. 전 세계 355개의 이케아 매장에는 415개의 풍력 터빈과 73만개의 태양광 패널이 작동 중이다. 그만큼 이케아가 환경 친화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국내 두 번째 이케아 매장인 고양점 역시 마찬가지다. 이케아 코리아는 고양점 전체 투자금액 3000억원의 5%에 달하는 140억원을 친환경 솔루션에 투자했다. 매장 지붕에 설치된 4446개의 태양광 패널은 1422㎾의 전력을 생산한다.

또한 지열 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도 가동한다. 또한 빗물과 중수를 재사용하고 위생기기 또한 절수형으로 구축했다. 이를 통해 물 소비를 40%정도 절약할 수 있었다고 이케아 코리아 측은 전했다.

이밖에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를 통해 매장 전체의 전력을 관리하고 매장 내 조명을 전부 LED로 사용해 전반적으로 효율을 높였다. 마감재는 브리엄(BREEAM)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했다. 아울러 전기차 충전소와 자전거 대여소를 운영해 이케아가 얼마나 환경을 고려하고 있는 지 엿볼 수 있었다.

이케아 고양점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사진=이케아 코리아

가구업계 처음으로 ‘청소년을 위한’ 섹션 구비

이케아 고양점 곳곳에는 이전 매장의 문제점을 보완하려는 이케아 관계자들의 고심이 느껴졌다. 광명점은 동선이 복잡해 ‘매장이 미로 같다’는 비판을 받곤 했지만, 고양점은 널찍한 공간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필요한 제품만을 구매할 수 있게 지름길도 따로 마련했다.

고양시만의 특색을 반영한 것도 이케아 만의 전략이다. 고양시는 다른 수도권 지역과 달리 젊은 가족 비중이 높고 자녀들도 10대가 대부분이다. 이에 이케아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배정했다. 특히 ‘청소년 이케아’의 경우 광명점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이다.

광명점에서도 가장 매출이 높았던 ‘어린이 이케아’의 쇼룸은 조명 하나부터 동선까지 보완해 이전보다 더 섬세하게 꾸며졌다. 이케아 고양점 투어를 담당하는 한 직원은 “이케아는 다른 쇼룸보다 ‘어린이 이케아’ 공간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슈미트갈 대표 역시 “고양시의 라이프스타일이 광명과 어떻게 다를까 고민했고, 100여개 가정방문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했다”며 “광명시에 비해 고양시는 자녀들의 나이대가 다양해 방문객들이 조금 더 공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색은 편의시설에서도 느껴진다. 가족단위 방문의 특색을 고려해 가족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구비했고, 따로 공간을 할당해 쇼핑에 지루해 할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구비돼 있었다.

세실리아 요한슨 이케아 고양점장은 “이케아는 아이들을 소중하고 창의적이라고 생각한다. 작업에 있어 아이들의 아이디어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이케아 고양점 오픈을 통해 서울 및 수도권 북부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지역 사회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을 위한 좋은 생활을 만들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케아는 주변 상권과의 상생에 대한 입장도 명확히 했다. 이케아 고양점은 건립을 앞두고 일각에서 주변 고양가구단지의 먹거리를 뺏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대해 슈미트갈 대표는 “이케아 광명점을 연 후 다양한 소매점을 조사한 결과 전반적인 매출이 올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이케아는 고양점을 통해 상업지구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일 이케아 고양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드레 슈미트갈 대표(오른쪽)와 세실리아 요한슨 고양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곽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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