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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카드론 대출 확대전문가, 가계부채 부실 ‘뇌관’ 지적… 카드사 “수익루트 늘리기 쉽지 않아” 하소연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일호 기자] 금융당국으로부터 수수료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카드사가 이번엔 무분별하게 카드론을 늘리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일부러 카드론 비중을 늘린 게 아니라며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카드대출 수익이 눈에 띄는 것뿐이란 입장이다.

카드사 장기 신용대출 상품인 카드론은 최근 다중채무자와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확대됐다. 금융전문가들은 금리변동기에 카드론이 가계부채 부실을 키우고 카드사 손실을 늘리는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카드사들도 수익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사별 카드론 잔액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대출잔액은 총 24조4069억원이다.

2015년 21조4043억원이었던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23조6845억원, 지난 6월말 24조4069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2분기 카드론 이용액은 6분기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 3월부터 시행한 ‘대출 총량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출 총량을 전년 대비 7% 넘게 늘리지 못하게 한 조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론 잔액 가운데 금융사로부터 3건 이상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잔액은 14조8615억원으로 전체의 60%를 훌쩍 넘겼다. 2건의 대출을 받은 차주의 카드론 잔액은 6조1687억원(25.2%)이었다. 카드론 1건 이용한 차주 잔액은 3조3768억원(13.8%)에 불과했다.

중신용자 비중이 높다는 것 또한 카드론 대출에서 유의할 부분이다. 5등급자의 카드론 잔액이 7조5507억원(3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6등급(6조7324억원·27.6%), 7등급(4조2688억원·17.5%) 순이었다.

이처럼 카드론 총액이 늘어나는 가운데 금융 취약계층인 다중채무자와 중·저신용자의 비중이 높아지는 점은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특히 향후 금리상승기가 찾아올 경우 연체로 인해 최대 20%대에 달하는 높은 연체이자를 물어야 될 상황이 닥칠 수 있다.

박 의원은 “카드론은 빌릴 때는 5% 수준의 이자를 물지만 연체 시에는 20%가 넘는 고리로 전환되기에 양면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카드사들도 상대적으로 수입을 올리기 용이한 카드론 사업에 집중하기보다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금감원 간부회의에서 “카드업계의 고비용 마케팅 경쟁과 카드대출 위주의 수익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체질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료=한국은행 '2017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갈무리

한국은행도 지난 6월 ‘2017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자료를 발표하고 이 같은 카드대출 증가세를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전업 신용카드사 카드대출 규모는 2013년말 2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말 29조5000억원으로 4년 새 7조3000억원(32.5%) 증가했다.

신용카드회사의 카드론 대출 증감률 자료를 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카드사들의 카드론 대출 증감률은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250%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수익추구 측면에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 가능성에 대응해 고금리의 카드론 취급을 확대했다”고 해석했다.

같은 기간 카드자산 대비 카드대출 비중도 33.9%에서 35.9%로 2.0%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전체 카드대출 중 카드론 비중도 같은 기간 73.7%(16조4000억원)에서 80.3%(23조7000억원)으로 6.6%포인트 늘었다.

한국은행은 “여타 업권에 비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카드론 연체율이 최근 상승하고 연체 지속성을 나타내는 연체전이율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3월 말 현재 카드론 연체율은 2.2%로 판매신용의 할부(0.5%)와 일시불(0.8%) 연체율보다 3~4배 높은 수준”이라 지적했다.

이어 “일부 신용카드회사를 중심으로 카드론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하고 있어 금리상승에 다른 연체율 상승 시 카드사 손실흡수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여신업계는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카드사들이 일부러 카드론을 늘리는 것이 아닐뿐더러, 상대적으로 현금서비스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카드업계 전반에 카드론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반대로 현금서비스는 줄어드는 추세”라며 “카드사들이 대출로 수익을 거두려면 대출 전반을 늘리는 방향을 취하겠지만 그렇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월 금융당국이 중소가맹점 범위를 확대하면서 현재는 대다수 가맹점에 원가 이하 수준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는 실정”이라며 “수수료 수익이 적으니 대출 수익이 상대적으로 도드라져 보이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 밝혔다.

금융당국과 박 의원이 지적한 ‘수익 다변화’와 관련해선 “기존 사업을 강화하거나 신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해외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수익성을 늘리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편”이라 밝혔다.

이일호 기자  lih@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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