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평가액 5000억원 넘어 “공정한 상속·증여 여부 가려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손현지 기자] 기업 오너 일가의 미성년자 1명당 약 41억원 상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민병두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24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에서 9개 집단의 총수 미성년 친족 25명이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1032억원에 달해 한 명당 약 41억원의 지분을 보유한 셈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총 5713만7090주로 총 발행주식인 292억6455만257주의 0.2%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만 0~7세의 경우 718억원에 달했으며 만 8~13세 어린이의 주식평가액은 1780억원, 만 14~18세 청소년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2710억원이었다.

미성년 친족에게 계열사 지분을 증여하면 우호 지분 확보를 통해 경영권을 보호할 수 있다. 계열사가 성장한 뒤 증여하는 것과 비교해 상속·증여세를 줄일 수 있어 재벌 총수들이 세금 회피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민병두 의원은 “미성년자가 보유한 상장 주식평가액이 5000억원이 넘는 가운데 상속·증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별로 보면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인 대기업 470곳 가운데 만 14~18세가 보유한 주식평가액이 가장 컸던 상장사는 엔에이치엔엔터테인먼트로 258억원이었다.

대기업집단별로 보면 두산그룹 총수의 미성년 친족이 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총 주식 가치는 43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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