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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중신용대출 비중 논란 ‘어디가 맞아?’한은 “액수로 비교” VS 인터넷은행 “건수로 비교”… 전문가 “종합적으로 봐야”
자료=한국은행 '2017년 9월 금융안정 상황' 갈무리

[파이낸셜투데이=이일호 기자] “출범 초기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중 고신용자 비중이 높아 아직은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대출행태를 보이고 있지 않음”

지난달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9월 금융안정 상황’ 자료에 적혀있는 말이다. 한국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신용자 대출 비중이 11.9%로 국내은행(17.5%)보다 낮아 차별성이 없다며 관련 그래프까지 첨부했다. 한국은행은 “아직 중신용자에 대한 신용정보 축적이 부족한 점도 대출 쏠림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기자단 설명회 자리에서 “신용등급별 대출 비중을 보면 4~8등급 중·저신용자가 60%를 넘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안전한 사업만 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반박이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도 자사가 타 은행에 비해 중신용자 대출 비중이 낮은 편이 아니라 주장하고 있다.

중신용자 대출에 한국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시각차를 보이는 건 비교 잣대의 차이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여타 은행과의 중신용자 대출을 ‘금액별’로 비교했지만 인터넷은행들은 ‘금액별’과 ‘건수별’로 모두 비교한 것이다.

자료를 작성한 한국은행 측 관계자는 “통상 금액별로 대출 비중을 비교하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으로 자료를 작성하게 됐다”며 “인터넷전문은행 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 측이 이 같은 부분을 지적했지만 유의미한 내용으로 판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측은 금액보단 대출건수로 비교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신용자 대출의 경우 통상 대출액수가 크지 않은 만큼, 액수보단 건수가 비교 대상 지표로 보는 게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측 관계자는 “자사는 중신용자 대출은 액수로 보는 것보단 건수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본다”며 “액수로 따지면 10.7%로 고신용자 대출 비중이 타 은행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건수로 보면 33.3%로 유의미한 숫자”라고 한국은행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어 “무턱대고 중신용자 대출액 비중을 늘리는 것은 사업 유지라는 측면에서 리스크가 따른다는 게 내부적 판단”이라며 향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란 말을 덧붙였다.

케이뱅크는 자체 신용평가 기준을 적용하면 중신용자 대출 비중이 건수와 액수 모두 높다고 주장했다. 케이뱅크는 나이스신용평가와 KCB신용평가 등 외부 신용평가와 함께 자체적으로 신용평가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신용자 고객 비중은 대출 건수 기준 61%, 금액 기준으로 41%다. 한국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중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으로 들었던 11.7%(금액별)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그간 고신용자 위주의 ‘직장인K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중신용자 위주의 ‘슬림K 신용대출’ 위주로 대출 상품판매를 유지한 점 또한 자사 중신용자대출 비중확대에 기여했을 것”이라 밝혔다.

한국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양사의 설명을 종합하면 한국은행의 ‘인터넷전문은행 중신용자 대출 비중이 적다’는 주장은 금액별에만 해당된다.

금융전문가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신용자 대출을 비교하기 위해선 액수와 건수를 모두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신용자 대출은 고신용자에 비해 대출 액수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단순 액수 비교보단 건수를 포함한 종합적 비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측 관계자도 “중신용자 대출의 특성 상 대출 액수와 건수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말이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일호 기자  lih@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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