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대의 첫발, 관건은 ‘보급률’

▲ 사진=뉴시스

국민 대다수 ADAS가 무엇인지는 알아
2030세대 “안전운전에 큰 도움 될 것”
블랙박스처럼 보험 할인해주면 선택↑
보험료 인하폭은 10% 이상이 이상적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통한 보험료 인하와 관련해 많은 운전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층에서 ADAS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고 있었고, 필요성도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ADAS 옵션의 가격에 대해서는 완성차업체들이 하향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보급과 보험료 인상 논의가 이뤄지기 위해선 논의가 필요해 보였다. <편집자주>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파이낸셜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온솔커뮤니케이션에 의뢰해 지난달 22~25일 전국 만 19세 이상 면허증을 소지한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긴급제동장치(AEB)와 사각지대경보기능(BSWF) 등 ADAS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66.8%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 별로 보면 ADAS에 대해서는 중장년층보다는 청년층이,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은 층이 ADAS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설문조사에서 20~30대는 ADAS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68.1%, 72.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60대 이상 장년층은 ADAS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한 비중이 68.8%를 기록했다.

즉 자동차 구입을 함에 있어 승차감과 같은 느낌을 보다 중시하는 장년층은 ADAS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았었던 반면 첨단 옵션에 비중을 두는 청년층에서는 ADAS에 대한 인식이 확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40대와 50대는 ‘들어본 적 있다’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실제 40대와 50대에서 ADAS에 대해 들어 본적이 있다고 답한 비중은 각각 76.1%, 75.7%를 기록했다. 경제력이 안정권에 접어든 연령층인 만큼 차량 구입이 활발한 만큼 ADAS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성별로 나눠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ADAS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 조사에 참여한 여성 중 ADAS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69.9%인 반면 남성은 71.4%로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필요성 느끼는데 가격은 비싸

국민 대다수가 ADAS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 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인 만큼 대형차에 ADAS를 의무 장착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ADAS가 운전자의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94.2%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5.8%) 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20~30대에서 ADAS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20대의 무려 95.9%는 ADAS가 안전 운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필요 없다는 의견 4.2%의 24배가 넘는 수치다.

30대에서도 ADAS가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92.4%로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7.6%)을 압도했다.

다른 연령대에서도 마찬가지로 ADAS가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1970~1980년대에 면허를 취득했던 50~60대에서는 오히려 방해된다(6.3%)라는 의견도 있었다. ▲40대 안전운전에 도움 될 것 95.5%·도움 안될 것 4.5%) ▲50대 96.0%·4.0% ▲60대이상 81.3%·18.7% 등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처럼 ADAS가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는 공감되는 형성돼 있지만 현재 완성차업계가 제공하고 있는 ADAS 옵션의 가격에 대해서는 비싸다는 응답이 많았다.

‘현재 차를 구입할 때 ADAS를 선택할 경우 적게는 150만에서 많게는 200만원의 추가요금이 필요하다. 적정 가격은 어느 정도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150만~200만원이라 응답한 비율은 9.2%로 소수에 그쳤다. 150만원 이하의 선택지를 고른 응답자(90.8%)보다 훨씬 적은 수치다.

가격대별로 보면 50만~99만원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전체 응답자중 50만~99만원의 선택지를 고른 비율은 39.0%로 나타났다. 이밖에 100만~149만(35.4%), 50만원 미만(16.4%) 등의 응답률을 보였다. 즉 많은 이들이 ADAS에 대해 필요성은 느끼지만 비싼 가격으로 인해 선택을 망설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보험료 인하 파급력에 ‘관심집중’

상황이 이렇다 보니 ADAS가 적용된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인하해줄 경우 보급에 얼마나 파급효과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국민들도 보험료가 인하되면 ADAS 선택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만약 ADAS를 선택해 자동차 보험료가 인하된다고 하면 선택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51.8%로 나타났다. 무조건 선택한다는 의견(18.2%)과 합칠 경우 70%에 육박하는 수치다.

전 연령대에 걸쳐 보험료 인하 시 ADAS를 선택에 긍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 특히 20대의 경우 무조건 선택한다는 의견과 선택에 긍정적이라는 비율이 79.2%로 가장 높았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30대 무조건 선택한다, 긍정적이다 67.8%·고민해보겠다, 필요없다 32.3% ▲40대 70.6%·29.5% ▲50대 66.3%·33.8% ▲60대 이상 62.6%·37.5% 응답률을 보였다.

ADAS 선택에 따른 보험료 인하 폭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현재 블랙박스만 장착해도 보험사별로 1~5%의 할인을 제공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는 할인 폭이 커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ADAS를 장착함으로써 인하되는 보험료의 폭은 얼마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10.0%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35.0%로 4~6%(34.8%)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할인율별로 보면 ▲1~3% 8.4% ▲4~6% 34.8% ▲7~9% 21.8% ▲10% 이상 35.0%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설문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범위는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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