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기금 주식투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 투데이=신혜정 기자]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기금의 대형주 투자 비중이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이 11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월말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 투자액은 103조1192억원으로 전체 주식투자액의 84.3%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 비중은 78.4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보다 국민연금기금의 대형주 쏠림현상이 더 강한 것이다.

국민연금기금은 유가증권 중형주에는 12억4111억원을 투자해 10.15%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소형주 투자액은 1조1446억원으로 0.94%를 기록했다.

또한 코스닥 시장에는 주식투자액의 2.62%인 3조2056억원을 투자했다.

연기금의 대형주 투자 비중울 살펴보면 2014년 79.60%에서 2015년 78.08%로 소폭 감소하다 2016년 83.99%로 5% 이상 증가했다.

이는 연기금의 주식투자 전략을 대형주와 지수를 추종하도록 바꿨기 때문이다. 지난해 강면욱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취임 한 달 만에 패시브로 투자전략을 바꾸며 코스피200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꿨다.

변화를 통해 연기금의 수익률은 향상됐다. 지난해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은 4.75%은 전년 대비 0.18% 올랐다. 올해에는 7월 말 기준 기금운용 수익률은 5.48%를 기록했다.

다만 중소형주가 국민연금으로부터 소외되며 시장을 망쳤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연기금이 수익률에 매달리는 탓에 국가 경제적 관점에서 효율적인 자본 배분에는 소홀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민연금기금의 대형주 중심의 투자는 기금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해된다”면서도 “공적기금으로서 벤처기업 육성 등 사회적 책무를 이행할 의무도 가지기 때문에 시장 원리와 기금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점차 소형주와 중형주의 투자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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