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박차... 박 은행장 등 은행 간부 6명 출국금지 기간 1개월 연장

▲ 박인규 대구은행장

[파이낸셜투데이= 이일호 기자]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추석 연휴 직후 피의자 자격으로 경찰에 소환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구지방경찰청은 이달 말까지인 박인규 행장 등 은행 간부 6명에 대한 출국금지 기간을 1개월 연장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이달 초 이들을 배임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하고 9월 말까지 출국 금지토록 법무부에 요청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은행 본점 기능을 하는 제2본점 등 12곳을 수색하고 컴퓨터, 장부, 입출금전표 등을 수거해 분석 작업을 해왔다. 지금까지 압수한 물품과 자료 분석이 어느 정도 끝났다고 보고 박 행장을 추석 연휴 직후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또 전 행장 비서실장 등 간부 5명은 금주 중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구은행 박인규 은행장 등은 행장 취임 직후인 2014년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5%)를 공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이 가운데 일부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 행장 측에서 출두 시기를 추석 연휴 후로 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의 사퇴를 둘러싼 대구은행 노사 갈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구은행 노동조합은 박 행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사퇴시기까지 못 박았다. 노조는 사퇴결의안을 채택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은행 노조는 박 행장의 기소가 결정되는 시점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퇴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을 대의원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대신 은행장이 무혐의 등으로 불기소되면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집행부가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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