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위기 속에서 국내 주요 금융권 수장들이 각종 고소, 고발 등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연루된 데 이어 최근 한 재일교포로부터 횡령 혐의로 피소됐다.

검찰은 2007년 라 회장이 박 회장에게 건넨 50억원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전개하고 있다.

라 회장과 박 회장은 이 돈이 가야C.C 지분 인수를 위해 주고받은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박 회장이 신한지주가 조흥은행과 LG카드를 인수하는 등 참여정부 들어 급성장한 과정에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한 이달 12일에는 신한은행의 대주주이자 재일교포 2세인 박모씨가 라 회장을 포함한 임직원 6명을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박씨는 1983년 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라 회장 등이 자신의 예금과 주식 등 146억원을 횡령했으며, 자신 명의의 위임장도 위조해 임의로 입·출금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신한지주는 "박씨가 신한금융 임직원을 고소한 사건은 신한은행을 퇴직한 강모씨와 박씨와의 개인적인 문제"라며 "라 회장을 비롯한 신한금융 임직원 들은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고 항변하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냈다.

KB금융지주 황영기 회장은 과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었던 시절 이뤄졌던 투자 때문에 쓴 소리를 듣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의 미국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파산스와프(CDS)에 대한 투자가 큰 손실을 내면서 당시 회장이었던 황 회장의 책임론이 불거진 것.

이에 대해 KB지주 관계자는 "이들 투자 부분은 황 회장 취임 전에 이미 결정됐던 사항"이라며 "퇴임 때까지 CDO와 CDS의 가격은 정상 수준이었고 손실은 퇴임 이후 발생했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탤런트 고 장자연씨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도된 A은행장이 해당 경제지를 고소한 일도 있었다.

지난달 A행장은 서울중앙지검에 A행장이 고 장자연씨의 전 소속사와 부당 유착관계를 유지했다고 보도한 모 경제신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경제지는 사정당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시중은행 A행장이 고 장자연씨의 전 소속사에 27억원의 부당 대출을 지시하는 등 수년간 유착관계를 맺어왔다는 제보를 받고 내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행장은 고소와 함께 전 직원에 "저와는 전혀 사실무근인 음해성 보도"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결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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