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모비스·대성엘텍 ‘관심집중’…“자율주행 시대 밑거름 될 것”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초가 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만큼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부품업체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 한국을 대표하는 ADAS 시스템 개발 업체들을 조명해 봤다.

ADAS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차선이탈경보장치(LDWS) 등 여러 기술이 종합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자율주행의 기초이자 핵심기술이다. 현재는 많은 완성차업체들이 고급차, 대중차 가릴 것 없이 속속들이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덕분에 ADAS 관련 기술을 취급하고 있는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ADAS 기술에서 우위를 점한 업체가 곧 다가올 자율주행차 시대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ADAS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로는 만도가 있다. 실제 만도는 올해 2분기 ADAS 부문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7%까지 상승했다. 국내 주력 매출처인 현대·기아차의 EQ900에 만도의 ADAS가 탑재되는데 EQ900의 판매가 좋았던 것이 주효했다. EQ900에 적용되는 만도의 ADAS 기술은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자동긴급제동장치(AEB),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이다.

만도는 지난해 9조1000억원 규모를 수주해 목표로 했던 8조5000억원을 큰 폭으로 뛰어 넘었다. 국내에선 쌍용자동차와 한국GM 등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고 중국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지리자동차에도 납품할 계획이다.

만도 관계자는 “ADAS를 비롯해 EPS(전자식조향장치), EBS(전자제어제동시스템) 등 전장쪽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만도의 강력한 경쟁상대로는 현대자동차그룹에 속해 있는 현대모비스가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은 현재 현대차의 LF쏘나타와 기아차의 K5에 탑재됐다. LF쏘나타에 적용되는 ADAS 기술은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차선이탈경보장치(LDWS), 지능형주차보조시스템(SPAS)이며 이중 SPAS 외의 기술은 현대모비스가 수주해 납품하고 있다. K5의 경우 SPAS까지 모두 현대모비스 것을 쓴다.

다만 일각에서는 만도에 비해서 아직까지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룹 계열사임에도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그먼트에 속하는 EQ900과 그랜저IG 등에는 만도의 ADAS를 쓰고 있이 이를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납품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수주하는 차량이 다른 것 뿐 만도와의 기술 격차가 크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르노삼성자동차와 ADAS 제품 공급 계약에 성공한 대성엘텍도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대성엘텍은 국토교통부가 실시하는 LDWS 장착 의무화에 참여하고 있고, 지난달 초 법제화 규격테스트를 완료하고 네오다스(NeoDAS)라는 브랜드로 양산 중이다.

네오다스는 차량 전방에 설치한 카메라를 통해 차선과 앞 차와의 거리 등을 계산해 차선을 이탈하거나 차량간의 거리가 일정 수준 이상 가까워지면 경고등, 경고음, 진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르노삼성자동차에 장착되는 ADAS 제품은 대성엘텍이 공급하고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과 연동하여 보다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강화된 ADAS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덕분에 대성엘텍은 최근 상승세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 실제 대성엘텍은 20일 장 마감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1910원을 기록해 52주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성엘텍 관계자는 “대성엘텍은 약 40여년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시장에서 기술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입지를 다져왔으며,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의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미래의 자동차 생활에서의 IVI 시스템은 편의를 넘어서 안전성 향상의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DAS 기술을 두고 국내 업체들 간의 경쟁이 격화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아직 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되지 않은 만큼 ADAS 기술을 두고 펼쳐지는 경쟁은 긍정적인 모습”이라며 “이같은 경쟁이 향후 글로벌 ADAS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