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기조와 레저 열풍 덕…판매량 ‘승승장구’

▲ 닛산 패스파인더. 사진=이건엄 기자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 되는 가운데 레저 열풍이 불면서 활용성이 높은 대형 SUV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업계에서는 자동차 시장이 SUV 쪽으로 기울고 있는 만큼 대형SUV의 이같은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대형 SUV 판매량은 총 4만1865대로 전년동기(3만1880대) 대비 31.3% 급증했다. 특히 이는 2015년(2만7353대)부터 꾸준히 증가한 수치로 국제 유가가 떨어진 시점과도 일치한다.

국내에서도 기아차 모하비가 독주하던 과거 대형 SUV 시장에 쌍용자동차 G4렉스턴을 비롯한 수입 대형 SUV 모델이 새롭게 점유율 상승을 꾀하면서 시장이 크게 확장됐다. 덕분에 도로 곳곳에서 대형 SUV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5월 출시된 쌍용차 G4렉스턴은 월 평균 25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올해 목표인 2만대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쌍용차는 여세를 몰아 7인승 G4 렉스턴을 출시하고, 다음달부터 G4렉스턴을 유럽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기아차 모하비도 경쟁차량 등장에 아랑곳 하지 않고 국내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08년 처음 출시된 이후 10년이나 지났지만 올 상반기 8729대나 판매되며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 올해 1~8월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이상 증가했다. 기아차는 G4렉스턴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달 ‘2018 모하비’를 출시하기도 했다.

현대차도 맥스크루즈 외에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베라크루즈 모델을 부활시키거나 새로운 라인업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수입 대형 SUV의 기세도 상당하다. 대표적으로 월 평균 500대 이상 판매되며 올해 3500대 이상을 판매한 포드 익스플로러가 있다. 수입 대형 SUV 중 비교적 저렴한 5000만원 중후반에 구입할 수 있고, 안전성과 디자인까지 겸비한 ‘가성비’가 인기 요인이다.

여기에 캐딜락 신형 에스컬레이드 역시 1억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월 100대 가까이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닛산도 지난 19일 7인승 대형 SUV ‘2017 뉴 닛산 패스파인더’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기름값 걱정이 줄면서 대형 SUV를 유지함에 있어서도 부담이 적어졌다”며 “40~50대 가장들의 패밀리카 수요가 대형 SUV로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내에서도 세단만을 고집했던 과거와 달리 SUV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다양한 계층에서 수요가 늘었다”며 “이런 경향은 레저열풍과 함께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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