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제품 구매 의향 높아 프리믹스 제품 관심 줄어”…신제품 출시도 미적지근

[파이낸셜투데이=곽진산 기자] 밀가루 대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호떡‧펜케이크 등 프리믹스 제품의 매출이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편리한 라이프스타일이 1인 가구 위주로 확대되면서 냉장‧냉동 완제품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돌아갔기 때문이다. 관심이 자연스럽게 줄어들면서 두드러진 신제품이 나타나지 않은 점도 감소 요인으로 분석된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가공식품 마켓리포트를 보면 올해 1분기 프리믹스 소매시장 규모는 214억400만원으로 전년동기(245억8700만원) 대비 12.9% 감소했다. 2년 전인 2015년 1분기(276억1300만원) 보다는 22.5% 급감했다.

지난해 2분기(174억9300만원)와 3분기(218억3100만원) 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14.3%, 17.6%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프리믹스류 시장은 올해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믹스 상품은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11년부터 간식시장에 브라우니 열풍이 불면서 홈메이드 베이커리 제품의 인기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5년 이후 간편식 시장 확산과 외식 디저트 시장이 확대되면서 호떡과 브라우니 등 베이커리류 프리믹스 시장이 감소한 것이 전체 프리믹스류 시장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aT는 분석했다.

두드러진 신제품이 나타나지 않은 점도 매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국내 프리믹스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삼양사, 오뚜기 등은 2016년까지만 해도 프리미엄 부침가루, 마카롱믹스, 스무디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문화로 인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줄어, 시장 상황에 대응 전략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집에서 요리하는 경우가 줄고, 설날과 명절 에도 부침가루나 튀김가루 사용량이 감소한 것도 시장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매 채널별로는 할인점(37.7%)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다. 이어 독립슈퍼와 체인슈퍼가 각각 28.7%, 26.5% 등으로 판매 점유율이 높다. 상위 3개 채널의 점유율은 92.9%에 달한다.

이중 프리믹스 매출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편의점이다. 편의점의 올해 1분기 프리믹스 매출은 6500만원으로 전년동기(8700만원) 대비 25.3% 감소했다. 이어 체인슈퍼에서의 매출은 56억8000만원으로 같은기간(69억900만원) 대비 17.8% 줄었다. 이어 ▲할인점(-12.0%) ▲독립슈퍼(-10.5%) ▲일반 식품점(-8.3%) ▲백화점(-2.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부침가루가 39.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베이커리류(35.4%), 튀김가루(16.7%)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베이커리류가 2016년 1분기 대비 24.1% 급감했다. 튀김가루와 부침가루 역시 각각 9.1%, 7.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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