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에서 열린 최저 시급 인상 요구 시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기자] 미국의 지난해 중산층의 수입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12일(현지시각) 워싱턴 포스트(WP)가 전했다.

이날 인구조사국은 지난해 미 중산층의 중간소득은 5만9039달러(약 6671만4000원)으로 지난 1999년의 종전 최고 기록 5만8655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중산층 중간소득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조정한 수치로 중산층의 재정적 삶을 가장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는 수치로 평가 받는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인구조사국은 풀타임 일자리를 얻은 사람이 늘어난데다 보수 수준이 높아진 것이 중산층 소득이 늘어난 원인으로 풀이했다.

또한 지난해 미국 가정의 빈곤율은 12.7%로 금융위기 발생 한 해 전인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경제 호조에 경제학자들 역시 경기회복의 효과가 수년 만에 나타난 증거라며 인구조사국 발표를 평가했다. 지난 수년 간 미국 주가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평균 소득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미국인들의 삶이 2000년에 비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며 미국인들의 분노를 자극한 바 있다.

인구조사국은 지난해 거의 모든 미국인들의 소득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구조사국은 지난 2014년 조사 방법이 변경된 것 때문에 중간소득이 최고치로 나타난 것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다만 지난 2년 간 소득이 크게 늘어난 것만은 분명하다고 평했으며, 실제로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소득 증가는 1960년대 이후 다른 어떤 2년 간의 소득 증대보다도 큰 폭을 보였다.

이와 관련 피터 애트워터 파이낸셜 인사이트 회장은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이뤄낸 정말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가정의 소득을 더 높이고 빈곤율은 더 낮춰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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