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투데이=곽진산 기자] 가정간편식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밀가루 소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채널에서 완제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소매 시장에서 재료로 사용되는 밀가루가 소비자들에게 관심 밖 대상이 된 것.

1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삭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밀가루 소매시장 규모는 419억원으로 14.5% 감소했다. 2014년과 비교해도 밀가루 소매시장 매출은 23.5% 줄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1인가구의 증가로 인한 소비형태의 변화와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과 할인점 등에서 다양한 완제품 가정간편식이 확산되면서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경우가 줄었다. 밀가루 구매 요인이 줄어든 셈이다. 밀가루를 대체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믹스 제품과 면류 제품의 이용도 늘었다. 또한 밀가루로 많이 만들어 먹었던 전류가 냉동제품으로 출시된 것이 밀가루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밀가루 시장 규모 감소에는 주요 제조사인 CJ제일제당과 삼양사의 매출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삼양사의 지난해 밀가루 소매시장 매출은 2015년 대비 23.5%나 줄었다.

소매 채널별로 보면 밀가루 매출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할인점이었다. 할인점은 밀가루 소매시장 매출에서 20%가량을 담당할 정도로 비중을 크다. 할인점의 지난해 밀가루 매출은 82억원으로 전년동기(102억원) 대비 19.6% 감소했다.

밀가루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독립슈퍼 역시 2015년보다 밀가루 매출이 11.1% 줄었다. 이밖에 ▲백화점(17.4%) ▲체인슈퍼(17.2%) ▲일반식품점(12.3%) ▲편의점(12.0%) 등에서 전체적으로 밀가루 매출이 줄었다.

농림부 관계자는 “밀가루가 1㎏ 전후의 소용량 제품을 필요할 때마다 가까운 점포에서 구입하는 특징이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독립슈퍼의 매출 감소율이 할인점보다 낮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밀가루 유형별 소매 매출을 보면 유기농 제품이 가장 크게 줄었다. 유기농 매출은 지난해 4억7300만원으로 2015년 대비 25.2% 줄었다. 이어 ▲박력(20.8%) ▲기타(19.9%) ▲강력(18.7%) ▲우리밀(18.5%) ▲일반 프리미엄(16.7%) ▲중력(11.3%)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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