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기자] 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3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9일 CNBC뉴스와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전날 대비 0.6% 하락한 91.11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월 91.011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 인덱스는 일주일 새 1.85% 하락했다.

최근 달러화의 약세는 유로화의 강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7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조만간 긴축 기조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하면서 유로화는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이후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와 관련한 많은 결정들이 아마 10월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완화 축소를 검토하는 이유로 “경기 회복이 뚜렷하고 폭넓게 진행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개월 사이 최저치까지 떨어진 미 10년 물 국채금리 역시 달러화 약세를 압박하고 있다. ‘하비’와 ‘어마’ 등 미국 남부를 잇달아 강타하고 있는 초특급 허리케인으로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올 들어 10% 떨어졌다. 특히 유로화 대비 달러화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와 관련 노무라증권은 6일 “달러화가 수년 동안의 하락세(multi-year downtrend)를 시작했다”라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의 외환전략가인 비랄 하피즈는 “수년 내로 유로-달러 환율이 현재의 1.19달러에서 1.4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동시에 달러-엔 환율은 현재의 109.1엔에서 90엔이나 그 이하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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