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모두투어, 중국이 여행금지 내린 분기 실적 가장 높아

정부가 사드 잔여발사대 4기 배치를 완료함에 따라 중국의 경제보복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모두투어·하나투어 등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업계는 사드보복으로 인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오만학 기자] 정부가 사드 잔여발사대 4기 배치를 완료함에 따라 중국의 경제보복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모두투어·하나투어 등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업계는 사드보복으로 인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보복 is 뭔들?

전략적 모호성을 띠던 정부가 사드 배치를 강행함에 따라 중국의 경제보복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현대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차가 현대차와의 합작을 끝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할인매장으로는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던 이마트도 중국의 사드보복을 견디다 못해 결국 중국 철수를 결정했다.

반면 모두투어·하나투어 등의 여행업계는 사드타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명절·여름휴가 등 대내적 이벤트 여부에 따라 실적이 오르내렸다. 

사드 배치 강행에 따른 위기감이 불거지고 있지만 모두투어·하나투어 등의 여행업계는 사드타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명절·여름휴가 등 대내적 이벤트 여부에 따라 실적이 오르내렸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오만학 기자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지난해 1분기 매출 595억3597만원, 영업이익 43억2102만원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매출 542억8130만원, 영업이익 36억6630만원으로 떨어졌다. 3분기로 접어들며 매출 642억470만원, 영업이익 83억2713만원을 거두며 반등하는가 싶더니 4분기에 다시 매출 590억6252만원, 영업이익 38억1544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올해에도 1분기 매출 740억원, 영업이익 110억880만원에서 2분기 매출 672억8118만원, 영업이익 73억2741만원으로 하락했다.

하나투어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1분기 매출 1489억7487만원, 영업이익 96억443만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 매출 1396억5242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3분기에는 매출 1600억3690만원, 영업이익 103억6514만원으로 반등했지만 4분기 다시 매출 1468억7449만원, 영업이익 37억8831만원으로 하락했다. 올해에는 1분기 매출 1713억2578만원, 영업이익 103억40만원에서 2분기 매출 1626억1053만원, 영업이익 48억4694만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정부가 사드배치를 공식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사 모두 그 이후 3분기 실적이 2분기 실적보다 상승했다. 사드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 “모두·하나투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대돼”

게다가 역대 최장 기간의 추석연휴가 확정된 올 4분기 잠정실적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여행 산업분석 보고서에서 “올 4분기는 10월에 있을 추석 연휴 효과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도 “모두투어, 하나투어 모두 지난 8월 실적이 전년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현 시점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해외여행객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가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아웃바운드 여행사이기 때문이다. 아웃바운드는 내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해외 출국 여행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인바운드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관광을 주 사업으로 한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의 아웃바운드대(對) 인바운드 비중은 95대 5로 아웃바운드가 압도적으로 높다.

전문가들 역시 정부의 사드배치 완료가 이들의 실적에는 영향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웃바운드 여행업은 올해 호황을 보이고 있다”면서 “사드배치 이슈가 아웃바운드 여행업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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