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만달러 상속받은 미국 고양이 트로이(좌)와 타이거(우).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미국의 고양이 두 마리가 30만달러(약 3억3810만원)를 상속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21일(현지시간) “많은 미유믹스(Meow Mix·고양이 식품 브랜드)를 살 수 있을 것”이라며 키우던 고양이 ‘트로이’와 ‘타이거’에게 거액을 남긴 부인의 사연을 보도했다.

엘런 프레이-바우터스 부인은 “트로이와 타이거를 안전한 곳에서 사랑받으며 지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이 돈을 써 달라”며 두 고양이에게 유산을 남겼다.

특히 ‘길고양이’ 출신 타이거는 완벽한 ‘묘(猫)생역전‘에 성공했다. 뉴욕포스트는 “타이거가 화창한 플로리다주(州) 오캘러시(市)의 햇빛을 맞으며 필레미뇽풍의 식사를 하고 고급스러운 털로 뒤덮인 침대에서 지낸다”고 밝혔다.

엘런 부인의 간병인이자 현재 타이거를 돌보고 있는 달리아 그리즐은 “타이거는 이런 일을 누릴 만하다”며 “그는 훌륭한 고양이”라고 말했다. 그리즐은 “고양이들은 엘런 부인의 자식 같은 존재였다”고 덧붙였다.

생전에 유엔에서 근무한 네덜란드 출신의 엘런 부인은 지난 2015년 8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브루클린대학교 교수였던 남편은 이미 1989년 사망했고, 부부 사이의 아이도 어린 시절 세상을 떴다.

트로이는 엘런 부인의 가정부였던 리타 포힐라와 함께 지내고 있다. 포힐라는 “트로이가 수줍어한다”며 ‘고양이의 사생활’을 주장하고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엘런 부인의 변호사 어윈 핑거릿은 “부인이 고양이들에게 큰 돈을 남기겠다고 했을 때 조금 놀랐다”며 “(고양이들이 사는 데)30만달러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엘런 부인에게 말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핑거릿 변호사는 그러나 “엘런 부인이 확고하게 주장했다”며 “그녀는 고양이들이 확실하게 보살핌 받는 것을 보장하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타이거와 트로이가 사망하면 상속금의 잔고는 엘런 부인의 유일한 유가족인 네덜란드에 있는 자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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