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생산위해 석탄연료 사용…“비효율적인 방법”

▲ 현대자동차가 17일 '차세대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공개했다. 사진=현대차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이 일반 전기차보다 훨씬 험난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소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 미흡한 데다 수소 생산을 위해서는 화석연료로 만든 전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을 하루빨리 해결하지 못할 경우 친환경차 시장에서 도태될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문을 연 '수소전기하우스'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어 63컨벤션센터(서울 영등포구 소재)에서 열린 '차세대 수소전기차 미디어 설명회'를 통해 그룹 차원의 '친환경차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2018년 초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가 지금까지 쌓아온 친환경차 전기동력 시스템과 한 단계 진보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이 집대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이같은 계획이 성공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소차를 운용하기 위한 인프라는 물론 수소 보관과 수송을 위한 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수소차는 충전시설에서 공급받은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물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전기로 모터를 구동하고 배기가스 대신 순수만 배출하기 때문에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안전성, 충전인프라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계 유수의 업체들도 수소차 개발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포드는 2013년 메르세데스 벤츠, 닛산과 수소 연료 전지 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3사 협력은 2017년까지 일반 시장에 차량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최근 포드 CTO인 라즈 나이르는 일정이 변경돼 올해 수소차를 선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다임러도 수소 연료 전지차 대신 배터리 전기자동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차의 경우 일본에 근거한 토요타와 혼다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부 완성차업체들이 수소가 우주에서 가장 많은 원소이기 때문에 연료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홍보한다”며 “하지만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소를 통해 이를 보완한다는 얘기는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송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각각의 충전소에서 전기분해를 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하지만 이방법도 화석연료를 통해 얻은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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