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상반기 매출 401억원…전년比 43억원 증가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 된 실업자 수가 지난해(17만2000명)보다 8000명 늘어난 18만명으로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오만학 기자] 장기실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취업사이트들의 곳간은 해마다 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실업자비율 18.7%…IMF 이후 최고로 치솟아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 된 실업자 수가 지난해(17만2000명)보다 8000명 늘어난 18만명으로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실업자 수 96만3000명 가운데 18.7%에 해당하는 비율로, 실업자 5명 중 1명은 장기 실업자라는 의미이다.

특히 지난 1월 11.8%, 6월까지도 12% 수준을 유지하던 장기실업자 수가 지난달 들어 갑자기 치솟았다. 이 같은 장기실업자 비중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9년 9월(19.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실업자 비중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구직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적어 구직자들이 계속 취업을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업자들이 원하는 직장을 찾지 못하거나 현재 일하는 곳을 그만두고 하반기 공채를 노리는 등 자발적 실업자가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의 설명에 따르면 취업이 어려워 아예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수도 48만6000여명에 달해 1년 사이 4만명이 늘었다.

장기실업자가 늘다 보니 대졸자들이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얻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층 경제활동인구 조사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최종학교 졸업(중퇴) 후 첫 취업에 걸리는 시간은 11.6개월로 지난해 같은 기간(11.2개월)에 비해 0.4개월 늘었다. 취업에 3년 이상 걸린 ‘초장기 백수’ 비중도 지난해 8.7%에서 올해 9.7%로 증가했다.

더불어 취업을 준비 중인 구직자 수도 늘고 있다. 지난달 취업을 위해 학원·기관 수강 등으로 취업준비를 하는 구직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11만명이 증가한 7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잡코리아가 한 대학에서 개최한 취업콘서트에 취업준비생들이 등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기실업자 증가, 취업사이트 곳간은 차곡차곡 불어나

첫 취업에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고 취업을 준비 중인 구직자 수도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사람인 등 취업사이트들의 곳간은 해마다 불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람인에이치알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401억2794만원, 영업이익 77억764여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약 43억9500여만원, 19억9000여만원 증가했다. 사람인에이치알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매출 약 30억8800만원, 영업이익이 약 7억4320만원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사람인과 더불어 국내 최대 취업사이트로 꼽히고 있는 잡코리아는 지난해 매출로 전년보다 140억원 늘어난 752억7977만원을 거뒀다(나이스신용평가정보 자료 기준). 영업이익은 약 57억원 늘어난 180억5586만원을 기록했다. 잡코리아 역시 지난 2015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94억원, 8억원 늘어난 것이어서 매년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용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취업사이트들의 특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장기 실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일자리 질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라며 “당분간 고용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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