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인격적대우 받을 때 가장 우울증 느껴”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이 발표한 ‘아르바이트 우울증 경험’ 설문조사 결과 아르바이트 생 10명중 9명 이상(91.4%)이 아르바이트 종사 중 우울감을 느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편의점에서 직원이 도시락 매대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오만학 기자] 우리나라 아르바이트생들의 감정노동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이 발표한 ‘아르바이트 우울증 경험’ 설문조사 결과 아르바이트 생 10명중 9명 이상(91.4%)이 아르바이트 종사 중 우울감을 느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울증을 경험한 아르바이트생 중 대부분은 전화상담 업무(96.6%), 매장관리 업무(92.2%) 등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빙 등 고객 접객 업무(91.9%), 조리·제조 업무(91.7%), 판촉 업무(90.3) 등이 뒤를 이었다.

알바생들이 가장 우울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을 때(46.3%), 잘못 한 것도 없이 사과해야 할 때(44.2%), 내 기분과 상관없이 항상 웃거나 친절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33.9%) 등 감성노동을 할 때인 것으로 밝혀졌다. 열심히 일해도 경제적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을 때(31.5%), 업무가 익숙하지 않아 실수를 반복할 때(22.6%) 등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맛있는 것을 먹거나(55.9%), 친구 및 가족과의 대화(55.5%)로 우울감을 해소한다고 답했다. 참거나 술·담배 등으로 해소하는 등 속으로 삭히는 경우도 각각 41.3%, 22%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는 경우는 0.2%에 불과했다.

아르바이트 중 우울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알바생의 65.3%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었다. 증상은 ‘만성피로가 생겼다’는 대답이 42.8%로 가장 많았고 ‘짜증이 늘었다’(41.4%), ‘무기력증이 생겼다’(38.6%)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알바몬의 ‘아르바이트 우울증 경험’ 설문조사는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알바생 6737명을 대상으로 알바몬 웹 및 모바일을 통해 진행됐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