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일정은 ‘미정’…형식적인 답변만 반복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가 리마스터 버전으로 돌아 온지 하루가 지났지만 기존 스타크래프트 구입자에 대한 보상책은 깜깜 무소식이다.

클래식 버전 스타크래프트가 무료로 배포된 만큼 돈을 주고 구입한 소비자들 입장에선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블리자드코리아측에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물었지만 내부 논의 중이라는 형식적인 말만 반복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코리아는 16일 파이낸셜투데이와 통화에서 “기존 스타크래프트 앤솔로지 구입자에 대한 보상은 지금으로선 준비된 바 없다”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 앤솔로지는 1998년 출시된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과 같은해 출시된 확장팩 브루드워의 통합 상품이다.

블리자드는 지난 4월 19일 1.18패치를 기점으로 스타크래프트의 완전 무료화를 선언했다. 리마스터를 옵션으로 판매하고 기존 버전은 ‘스타크래프트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무료화 이전에 구입한 소비자들이다. 실제 스타크래프트 앤솔로지는 지난 3월 19일까지 1만5000원의 가격에 판매됐다. 3월 20일부터는 품절 상태로 인터넷 구입창이 비활성화 됐었다. 즉 3월 19일에 구입한 소비자들은 무료화를 1주일 앞두고 돈을 쓴 게 되기 때문에 억울할 수밖에 없단 얘기다.

사실 기존 스타크래프트 구매자에 대한 보상은 이미 블리자드 측에서도 밝힌 바 있다. 앞서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지난 3월 26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기자간담회에서 “리마스터 버전은 여름께 출시할 예정이며,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 형태로 제공한다”며 “이전에 브루드워 게임을 구매한 사람들에 대한 보상은 차후에 세부적으로 공개 하겠다”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시연 장면. 사진=블리자드코리아

이처럼 보상을 하겠다는 ‘떡밥’만 던져 놓고 구체적인 방안을 밝히지 않는 블리자드로 인해 인터넷 커뮤니티와 구매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기존 버전을 구입한 한 소비자는 “무료화 소식을 사전에 알지 못해 스타크래프트 앤솔로지를 1만5000원에 구입했다”며 “리마스터 출시 이후에도 보상과 관련된 아무런 얘기가 없어 속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블리자드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내부에서 보상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공식 출시된 리마스터 버전은 종전 스타크래프트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상품으로, 그래픽을 4K UHD 해상도로 업그레이드하고 배경음악과 사운드도 향상됐다. 게임 조작 방식과 디자인 등의 뼈대는 같지만 다양한 온라인 기능이 추가됐다. 실력이 비슷한 유저끼리 경기를 잡아주는 매치메이킹과 전적을 확인할 수 있는 리더보드 기능이 추가됐고 캠페인 진척도 및 단축기 클라우드 저장 기능, 리플레이 기능 등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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