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농심 버스 광고. 사진=농심

[파이낸셜투데이=곽진산 기자] 농심이 미국 유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라면’이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됐고, 미국 핵심 정부기관 입점도 추진 중이다.

16일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은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전역 4692개의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농심은 미국 전체 유통시장을 아우르는 거대한 판매망을 갖추게 됐다.

월마트가 미국 전역에서 판매하는 식품은 코카콜라와 네슬레, 펩시, 켈로그, 하인즈 등 세계적인 식품 브랜드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라면이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월마트 매니저 John Carr씨는 “우리는 고객들로부터 신라면에 대한 큰 수요를 확인했다”며 “그래서 신라면을 지속적으로 매대에 진열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전역의 월마트를 판매 채널로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한국 식품 브랜드로는 놀라운 일”이라며 “4692라는 숫자가 단지 매장 수를 뜻하는 게 아니라,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자체 판매망을 갖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월마트뿐만아니라 중소형 마트나 편의점, 슈퍼마켓 등 다양한 유통채널로의 입점을 진행 중이다. 또한 하반기 중 월마트에 납품하는 자체 물류체계를 개선해, 현재 평균 3일 정도의 배송기간을 1일로 단축시키는 ‘월마트 ON-TIME’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신동엽 농심아메리카 법인장은 “농심은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현지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농심 특설매대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수년 내에 일본 브랜드를 따라 잡겠다”고 말했다. 2016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은 일본 동양수산과 일청식품에 이어 미국 라면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에 농심 라면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농심

농심의 미국 공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농심은 미국 국회의사당과 국방부 등 주요 정부기관에 신라면을 포함한 여러 라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 주요 정부기고나 내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라면 제품은 신라면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현재 농심은 미국 국회의사당과 국방부를 비롯해 국립보건원, 특허청 등 7개 정부기관에 신라면, 신라면블랙, 너구리, 김치사발면 등을 판매하고 있다.

김병오 농심아메리카 뉴욕지사장은 “스위스 융프라우, 칠레 푼타아레나스 등 세계 랜드마트에서 판매되는 신라면이 이제는 정부기고나을 비롯해 뉴욕JFK공항과 워싱턴 공항, UCLA, 뉴욕대 등에서 한국의 맛을 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백악관, 항공우주국, UN본부 등 또 다른 기관에도 신라면 입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농심은 1971년 미국 LA 지역에 라면을 수출하며 미국 시장 공략 포문을 열었고, 이후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며 힘을 보탰다. 2013년에는 월마트와 한국 식품업계 최초로 직거래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5월 국회의사당과 국방부에 라면을 입점시켰다.

농심은 신라면 이외에도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육개장사발면 등을 현지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생생우동을 비롯해 메밀소바, 멸치칼국수 등 별미제품들도 미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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