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75%는 국기게양일 몰라…전문가 “역사교육, 지속성이 중요”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오만학 기자] 최근 ‘5·18광주민주화운동(택시운전사)’,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군함도)’를 다룬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고 ‘어쩌다 어른’, ‘알쓸신잡’ 둥 역사 관련 TV프로그램도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는 등 역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지만 정작 국가관의 수준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역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뜨겁다. 영화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는 누적관객수 800만명(14일 기준)을 돌파하며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보다 앞서 개봉한 ‘군함도’ 역시 누적관객수 642만명을 넘어섰다. 택시운전사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당시 군함도에서 벌어졌던 강제징용문제를 다룬 영화다.

이와 더불어 지난 1월 31일 방영된 tvN 강연 예능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의 재방송은 전국 유료 플랫폼 기준 2.440%의 시청률을 보이며 전체 케이블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은 역사 강사 설민석의 강연이 방영됐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의 베스트셀러 교재 ‘에듀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주끝장 고급’ 교재는 10만권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반면 11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이 광복절을 맞아 성인남녀 11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태극기’ 관련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2.2%(472명)가 태극기를 검색해보지 않고는 정확히 그릴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태극기 계양 방법 부문에서도 오답(17.5%)을 포함한 58.1%가 광복절에 맞는 태극기 게양법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0일 교복엘리트가 초중고생 1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태극기 게양 인식 설문조사’에서도 학생 10명 중 7명 이상(75%)이 정확한 태극기 게양일을 모른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역사의식과 국가관 간 미스매치의 원인으로 지속적인 교육의 부재를 꼽고 있다. 허필열 우리역사바로알기 사무처장은 <파이낸셜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국기교육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돼 있지만 학교현장에서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학생들이 금방 잊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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