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매도세 추이.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북미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국내 증시를 좌우해온 외국인의 수급 동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 증시 상승세를 견인해 온 외국인이 지난 7월 중순부터 매도세로 전환하고, 이달 들어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엑소더스를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한 달간 외국인이 ‘셀 코리아’(Sell Korea)를 했다기보다는 ‘셀 IT’를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고점을 기록한 지난달 17일 후부터 이달 11일까지 외국인은 3조2500억원 순매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 외국인은 3조36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올해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전기전자 업종에서 차익 실현한 것을 제외하고,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순매수한 것을 보여준다.

이와관련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이 아닌 IT 업종만을 집중적으로 매도했다”며 “따라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더 고조되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매도 역시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세를 고려한 향후 증시 투자 전략에 대해 “미국이 군사적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이미 금융시장은 미국과 북한 간의 갈등을 충분히 반영한 상황”이라며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더 고조되지 않는 한 외국인의 매도 역시 진정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과 북한의 무력 충돌 징후도 약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조정기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며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돼 있는 상황에서 코스피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인 화학, 철강, 기계 등 업종은 3분기 동안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번에 주가 낙폭이 실적 대비 과도했던 IT와 증권주를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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