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8일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기녕 기자] 미국과 북한의 강경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거린 가운데 북미 간 대립이 군사적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환율 강세 움직임이 국내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한-미국 갈등고조, 달러는 또 다른 부담요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북한 모두 군사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은 낮다”며 “북한이 미국을 실제로 공격하면 협상카드 소진과 함께 북한 정권의 붕괴 위협이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미국 입장에서도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70만명의 철수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을 선제타격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시나리오”라며 “1994년, 2002년 미국이 북핵에 선제공격을 검토했을 당시에도 외국인 철수대책이 최우선 과제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발언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의 여지는 열어놓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8월21일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전까지 국내외 금융시장은 북한 리스크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달러 강세가 가시화되면서 외국인 차익매물 압력이 높아지면 코스피 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달러 약세 흐름 속에 상승세를 나타냈던 상품가격이 하락반전하면 시클리컬주도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 8일 원·달러 환율은 1125.1원에서 11일 1143.5원으로 18.4원 상승했다. 또한 8월에 상승흐름을 이어가던 미국 증시도 하락세로 전환되고 금가격은 다시 상승 반전하면서 안전자산의 선호심리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연구원은 “북한발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더라도 달러화 반등 시도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 약세로 상승세를 보였던 신흥국 증시, 원자재 가격의 하락압력은 가중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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