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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IT·포털 너도나도 AI 방법은 ‘각양각색’스피커부터 SNS까지…잠재력 ‘무궁무진’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SK텔레콤과 삼성전자, 네이버 등 한국을 대표하는 ICT업체들이 앞 다퉈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스스로 판단하는 AI를 통해 자신들의 분야에 맞춰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 모두 단순한 상품 출시에 그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향후 글로벌 무대에서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박명순 SK텔레콤 인공지능(AI)사업본부장은 지난 8일 열린 '누구 미니' 서비스 공개행사에서 "SK텔레콤과 SK주식회사 C&C 등이 갖고 있는 것을 모아 B2B(기업 간 거래)향 공동 포털인 'SK AI포털'(이하 AI 포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I 포털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AI 포털은 SK텔레콤을 주축으로 SK(주) C&C,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까지 4개사가 보유한 AI 관련 자산을 한 곳에 모아 제조, 유통, 금융 등 업종별 특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고안됐다. SK텔레콤과 SK(주) C&C 등은 AI 원천기술 확보에서부터 이를 활용한 서비스 영역까지 손을 뻗친 상태다.

포털의 세부적인 그림이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SK그룹 각사별 AI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업들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차적으로 다양한 업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관련 서비스를 포털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 분야는 5세대(5G) 통신기술력과 IoT 전용망 보유한 SK텔레콤 입장에서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다양한 B2C 서비스 모델도 대거 공개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누구'를 중심으로 플랫폼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 SK브로드밴드와 함께 '누구'를 탑재한 셋톱박스를 출시하고 차량에서 즐길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과 연동할 계획이다.

사진=SK텔레콤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홈

삼성전자는 자사의 AI플랫폼을 다양한 가전제품에 적용해 스마트홈 완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삼성 스마트홈의 핵심은 단연 AI 비서 ‘빅스비(Bixby)’다. 이르면 2018년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 스피커와 스마트폰에 이 기능을 탑재, 전 가전을 제어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이 ‘베가(Vega)’라는 코드명을 가진 스마트 스피커를 1년 이상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스마트 스피커에는 빅스비가 담기며 삼성의 스마트 홈 및 사물인터넷(IoT), TV 등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스마트 스피커는 단순히 음성인식을 통해 명령을 수행하는 기기가 아니며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지녔다. 특히 가족 구성원별 개인 계정 기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하나의 삼성 AI 스피커가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분하고 각각의 취향과 생활습관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근을 앞둔 아버지가 ‘출근 준비’라고 말하면 오늘의 날씨와 뉴스 브리핑, 교통 상황 등을 알려준다. 집을 비우는 어머니가 ‘나간다’고 하면 각종 가전의 상태를 주고받으며 에어컨은 끄고 세탁기는 돌려놓는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패밀리허브 2.0 냉장고에 빅스비를 탑재, 스마트 홈 시대를 맞이할 준비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QLED TV를 비롯한 모든 전자제품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삼성전자

두 번의 실패 AI로 돌파한다

국내 최대 포털을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는 AI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이름은 ‘디스코(DISCO)’. AI가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알아서 노출하는 게 특징이다.

디스코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글로벌 SNS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기반의 카카오스토리가 장악한 국내 SNS 지형에서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입지를 확대해 가고 있다. 과거 두 차례의 SNS 도전에서 쓴맛을 본 네이버가 이번엔 제대로 이름값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앱)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6일까지 디스코 앱을 한 번이라도 실행한 사람은 4만9880명이었다. 

같은 기간 이용자가 860만여명이나 됐던 페이스북 앱과는 비교가 어렵지만, 출시 두 달이 갓 지난 토종 SNS란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수치라는 게 정보기술(IT) 업계의 평가다. 네이버 내부에서도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인 분위기다.

디스코는 지인들의 새 콘텐츠가 무작위로 노출되는 여타 SNS와는 달리 이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만 골라 보여준다. 

디스코 앱을 처음 실행하면 이용자는 여행과 인테리어, 패션, 책추천 등 다양한 주제 가운데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하면 한다. 해당 주제에 속하는 콘텐츠들이 나열되는데, 콘텐츠에 대해 ‘좋아’ 혹은 ‘싫어’ 같은 반응을 주면 AI가 점점 취향을 찾아간다. 

한편 네이버는  SNS 시장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SNS 도전의 시작은 ‘미투데이’(2007년 출시)였다. 한 번 올릴 때 최대 150자만 쓸 수 있는 미투데이는 ‘한국판 트위터’로 불리며 반짝 주목을 받았지만 원조에 밀려 2014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2015년엔 사람이 아닌 해시태그(#) 자체를 팔로우하는 관심사 기반 SNS ‘폴라’를 내놨으나 이 역시 먼저 인기를 끈 인스타그램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폴라는 6일까지 한 주 동안 이용자가 1만9,701명(와이즈앱 집계)에 그쳐 디스코보다도 존재감이 없는 상황이다.

ICT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 모델은 단순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사업 모델을 만들어서 수익을 나누는 형태라는 점이 특징”이라며 “AI를 기반으로 민간기업 뿐 아니라 공공까지 활용하는 서비스 모델이 줄줄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건엄 기자  lku@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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