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곽진산 기자]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하 반올림)와 삼성 직업병 피해자 유가족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반올림과 유가족들은 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이 병들고 죽어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엄중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부회장은 재벌 청문회에서 삼성반도체공장과 하청업체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에 대해 ‘삼성의 책임이 맞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삼성이 일방적으로 단절한 대화를 재개하라는 농성이 670일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이들의 가족들이 함께했다.

고(故)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삼성 수뇌부들은 말로만 쇄신·개혁을 하지 실제로는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며 “뇌물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 등이 가중처벌을 받아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하는 세상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뇌종양을 얻은 한혜경씨의 어머니 김시녀씨는 “삼성에서 일하다 병에 걸린 내 딸은 모른 체 했던 삼성이 권력실세 정유라에게는 수십억 짜리 말을 사줬다는 애기를 들었을 때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이었다”며 “이 부회장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으면 삼성은 절대 잘못을 고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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