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동준 기자] 한국개발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제의 경기 개선 추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KDI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이후의 경기 개선 추세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서비스업 생산의 완만한 증가세 유지에도 광공업 생산·출하가 부진하면서 전반적인 경기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월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 생산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전월보다 낮은 1.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2.4%) 생산의 축소 여파로 전월 증가에서 0.3% 감소로 전환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보다 0.5% 증가했지만, 이 역시 전월보다는 낮은 증가율인데다 전반적인 회복세를 견인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 출하는 수출 출하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높은 –0.1%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부진을 유지했다.
또한 KDI는 반도체산업 중심의 설비투자 개선 추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여타 부문의 경우 수요 증가세의 조정이 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설 투자는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실적) 증가율의 둔화와 토목 부문의 부진 심화로 최근 1~2년간 양호했던 흐름이 조정되고 있고, 수출도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하면 증가세가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
민간소비는 비교적 안정된 증가세를 보였지만, 국내 경기와 밀접한 소매판매 증가율이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추세이다.
KDI 관계자는 “경기 개선세가 약화되나 경제주체들의 경기 개선 기대는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