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2년째… 1위 부산은행 신탁상품 대비 수익률 차이 2배 달해

[파이낸셜투데이=이일호 기자] # 정년을 10년 남짓 앞둔 직장인 A씨는 5년간 납입해온 연금저축신탁 상품을 얼마 전 타 은행 상품으로 교체했다. 기존에 가입했던 연금저축 수익률이 최근 0%대까지 떨어진 터라 수익이 높은 상품으로 바꾼 것이다. A씨는 “퇴직 후 안정적 생활을 유지하기엔 수익률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상품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투자 열기가 주변부로 옮겨붙고 있는 가운데 예·적금보다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연금저축신탁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은행들이 파는 연금저축 신탁 상품의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라 투자자들 입장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연금저축 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6월 30일) 기준으로 국내 은행들에서 판매 중인 연금저축 상품은 22개로, 이들의 판매 이후 연평균 수익률은 3.35%로 조사됐다.

연금저축은 최소 5년 이상 납입하고 만 55세 이후부터 연금을 받는 대표적인 노후대비 금융상품이다.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고, 기관이 떼어가는 수수료 비중이 보험이나 펀드에 비해 낮다. 또한 연말정산 시 연간 납입금액 중 4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내가 원할 때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해당 상품들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부산은행이 판매 중인 ‘연금저축신탁 안정형제1호’로 4.55%를 기록했다. 전체 상품 평균과 비교해도 1.20%p나 높고, 10년 장기투자 수익률도 전체 상품 가운데 유일하게 120%를 넘어섰다.

이어 ▲부산은행 연금저축신탁채권형 제1호 4.47% ▲경남은행 연금저축신탁안정형 제1호 4.03% ▲신한은행 연금저축신탁채권형 제1호 3.91% ▲대구은행 연금저축신탁 3.81% ▲국민은행 KB실버웰빙연금신탁 안전형 3.71% 등이 수익률 상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최하위는 하나은행이 판매 중인 ‘연금저축신탁 안정형2호’로, 2.39%에 불과했다. 전체 상품 평균 수익률과 비교하면 0.94%p 낮은 수치다. 하나은행 ‘연금저축신탁 안정형2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부산은행 상품과의 차이는 2.16%p에 달한다.

이밖에 수익률 하위에 속한 상품은 ▲산업은행 KDBtrust연금저축신탁 2호 2.55% ▲농협은행 웰빙연금신탁 안전형 2.56% ▲전북은행 연금저축신탁채권형 제1호 2.98% ▲농협은행 연금저축신탁 채권형 3.08% ▲수협은행 연금저축신탁안전형 제1호 3.12% 등이다.

연금저축 상품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은 수익률 비교를 통해 본인 상품 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 ‘계약 이전’ 제도를 활용해 갈아타기를 할 수 있다. 계약 이전 제도를 활용하면 세제 혜택 반납과 같은 불이익 없이 상품을 교체할 수 있다.

계약 이전을 통해 상품을 갈아탈 경우 기존 계약기간이 그대로 유지돼 따로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다만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한 경우에는 최소 7년간 유지한 이후에 갈아타야 불이익이 없게 된다.

한편 상품 수익률 확인은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와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한눈에’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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