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매출 계획.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동준 기자]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에 있어 핵심 소재로 분류되는 코발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업계가 시장 흐름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코발트 생산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이 내전에 돌입해 전체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코발트 확보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코발트 가격 인상 요인 중 하나이다.

현재 중국은 자국 내 코발트 광산 개발 뿐 만 아니라 콩고, 호주, 캐나다 지역에 있는 코발트 광산 지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코발트 확보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코발트 수요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코발트 가격이 파운드 당 30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점도 시장의 상황을 반영한다. 현재 코발드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30% 이상 급증한 상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에서도 코발트 가격 급등에 따른 실적 하락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광물가격 인상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는 한편 도입선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에서 코발트 원가 비중은 소형의 경우 10% 이상을 차지하고 차량용 중대형의 경우 6% 수준”이라며 “광물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인상분을 고객사와 협의해서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관련업계에서는 개별 기업이 핵심 광물에 대한 개발 및 확보에 나서는 데 어려움이 다르기 때문에 공기업 주도로 핵심광물 확보를 추진하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MB 정부 때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비리로 얼룩져 광물확보를 위한 행보에 공기업들이 소극적”이라며 “전략적으로 필요한 광물에 대한 개발 및 확보를 공기업 주도로 추진하는 것도 코발트 가격 인상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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