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2개월 연속 하락한 가운데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세에 비해 소비는 정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46조592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9% 증가했다. 이는 지난 4월 증가율 9.1%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월 9.5%, 2월 9.6%, 3월 9.7%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지난 4월 9.1%로 하락했다.
5월에는 8.9%로 떨어져 2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소비자심리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1.2로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런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이 실제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의 한 금통위원은 “소비심리에는 신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부분 반영돼 있어 향후 정책추진 과정에서 이것이 실제 소비의 증가로 실현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부채가 1360조원에 달하며 소비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다 8월 중 나올 가계부채 종합대책은 가계의 소비 여력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저소득층의 소비 촉진을 유도하고 있지만, 빠른 인구 고령화와 노후 대비 불안 등의 영향으로 기대만큼 효과가 나타날지 확실치 않다.
소비 상승에 대해 다른 금통위원은 “예비적 저축 증가에 따른 소비성향의 하락, 가계부채의 상환부담 증대 등을 감안하면 소비심리의 개선이 과거만큼 실제 소비의 증가로 가시화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