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하락은 곧 가입자 이탈…“적극적 투자 필요”

▲ 사진=LG유플러스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LG유플러스가 호실적을 냈음에도 시설 투자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나 5G 경쟁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 사물인터넷(IoT) 가입자 확보만으로 미래 먹거리를 대비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통신망 확충을 통해 5G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과거 3G 서비스 당시 경쟁사들에 치여 곤혹을 치렀던 만큼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2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2분기 시설투자(CAPEX)는 투자안정화 및 계절성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 19.4% 증가한 2465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에 비하면 가장 적은 규모다. 실제 SK텔레콤은 신규 주파수 망 구축의무 시행과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로 CAPEX 지출은 2분기 3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2% 급증했다. KT도 상반기 CAPEX비로 6886억원을 집행했다.

이통3사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5G 기반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의 경쟁력에 대해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LG유플러스가 홈 IoT 부분에서 1위를 달리며 선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5G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시설망투자는 경쟁력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이통시장에서 시설망 투자는 서비스 품질과 직결되는 부분”이라며 “마케팅을 통한 고객 확보로 외적성장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실이 부실할 경우 경쟁력은 점점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부족한 3G 품질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과거가 반복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이통3사는 차세대 3G 통신 방식으로 WCDMA를 밀었다. 하지만 정부가 CDMA를 최초로 실용화 시킨 종주국으로서 이통3사 중 한 회사는 CMDA를 고수하기를 바랬고, LG유플러스가 그 선택을 받았던 것이다.

CDMA 방식의 3G 통신은 WCDMA 방식보다 속도가 느리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특히 유력 휴대폰 제조사들이 WCDMA 방식의 단말기를 주력으로 생산하면서 LG유플러스는 기기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이는 고객 이탈로 이어졌고 LTE가 상용화되기 전까지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다른 이통업계 관계자는 “3G때와 근본적인 원인은 다르지만 결국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경우 고객 이탈이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라며 “5G 시대에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1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779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13.1% 늘었다. 매출은 5조8837억원으로 5.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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