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신항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국내 10대 그룹 비금융 상장사들의 수출이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가운데 이들 47개 기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수출에서 고전하다가 지난 1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의 수출은 2013년 571조원에서 2016년 542조8000억원으로 줄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47개 기업중 절반이 넘는 28곳의 수출이 증가하며 지난해 동기 보다 4.8%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1분기 10대 그룹 상장사 수출 증가는 일부 업종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 수출기여율을 보면, 전자가 65.3%로 가장 높았고 철강 및 금속 24.0%, 화학 21.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5대 업종 대표기업의 수출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화학(24.0%), 철강(15.7%), 전자(6.0%) 영위기업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조선(-12.5%)의 경우 감소세를 보였다.

한경연은 비록 올해 1분기에 10대 그룹 상장사 수출이 증가했지만 하반기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분기 수출 물량은 4.3% 증가했지만 수출 단가 역시 10.0% 상승하면서 물량보다 가격효과가 더 컸던 것이 리스크 요소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 단가가 물량보다 더 크게 변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2015년에는 수출 물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단가가 크게 하락해 수출이 감소한 바가 있었다.

유가가 약세로 전환될 경우 수출 단가가 하락해, 세계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우려가 있다. 이는 우리나라 하반기 수출에도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경연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올해 1분기 수출이 증가했지만, 각국의 보호무역조치 강화와 한미FTA 재협상 등으로 통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친화적 환경 조성 및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로 현재의 수출 추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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