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박태영 기자] 경찰은 “사기 혐의로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출동한 경찰관들을 피해 달아나던 30대가 고층 아파트 난간에서 추락해 숨졌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 2시20분께 A씨 집에는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소속 수사관들이 A씨에 대해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는 문을 열라는 경찰의 요구에도 불응하다가, 베란다를 통해 12층 아랫집으로 달아났다. 이어 A씨는 아파트 복도로 나와 계단에서 복도로 이어지는 문을 잠근 뒤 난간을 통해 도주하려다가 추락했다”고 사건 정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소방과 협조해 아파트 주변에 안전매트를 설치했지만, A씨는 매트 밖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된 A씨는 오전 4시께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A씨는 90만원 상당의 인터넷 물품 사기 혐의로 안양동안경찰서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던 상태였다.

A씨가 소환에 계속 불응하자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새벽 시간대 집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이날 자택으로 출동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A씨는 또 안양동안서 외에 5개 경찰서로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였으며, 수원지검으로부터도 사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새벽에만 집에 있다는 점을 노려 밤늦게 찾아가게 됐다”며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했지만,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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