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현대증권 인수 본 후 궤도 수정 관측… 시장에 중소형 매물 뿐, 매력 못느껴

이광구 우리은행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일호 기자]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의 증권사 인수 움직임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최근 아주캐피탈 인수를 성사시킨 이후 다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서 증권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이광구 은행장은 당장 증권사 인수는 없다고 말했다는 관계자 전언이다.

이 행장이 증권사 인수 당분간 불가를 외치는 까닭은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를 보고 난 이후라는 게 행내 외 관측이다.

지난해 KB금융지주는 자회사로 KB투자증권이 있었음에도 현대증권을 1조2500억원에 사들여 KB증권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반면 LIG손해보험 인수 때 자회사로 함께 따라왔던 LIG투자증권은 다른 곳에 매각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KB금융은 자산이 받쳐주는 대형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얻어냈고, KB증권은 연간 2000억원 내외의 순익을 내주는 알짜 계열사가 된 것이다.

현재 금융시장에 나와 있는 증권사는 SK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가 전부다. KB금융의 경우로 보듯 규모가 큰 증권사를 사들이지 않는 한 시장에 매물로 나온 중소형 증권사는 자산 300조원 이상되는 우리은행 입장에선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향후 지주사 포트폴리오 구성에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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