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K텔레콤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5G 시대가 점차 현실화 되면서 재난구조 시스템에도 드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에 SK텔레콤은 드론 전문업체와 손잡고 자사의 LTE망을 활용한 ‘영상재난구조 시스템’ 구현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자사의 초소형 영상 생중계 장비와 드론 전문업체 숨비의 드론을 결합한 '영상재난구조 시스템(DMS)' 시연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인천의 한 해수욕장에 초소형 영상 중계 장비가 달린 드론이 공중에서 라이프가드 역할을 수행하는 시연을 벌였다. 운영요원이 관제차량 안에서 구조용 드론을 출동시켜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했다.

실제로 해수욕을 즐기던 휴양객이 파도에 휩쓸리면, 드론이 구난용 튜브를 공중 투하해 안전요원의 구조 때까지 시간을 벌어 주는 역할을 지원한다.

초속 13m/s 바람을 견딜 수 있는 숨비의 드론에는 ▲드론 방식 구명장비 투하장치 ▲집접화된 송수신부를 가진 고효율 무선 전력 전송 시스템 ▲드론용 이착륙 시스템 등 특허기술이 담겼다. 숨비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 드론을 활용한 해양인명구조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번에 선보인 드론은 '정찰드론(V-100)'과 '인명구조드론(S-200)'이다. 정찰드론은 안전사고 예방과 안전선 위반 피서객에 대한 경고 방송, 안면인식 기능을 활용한 미아찾기 등 기능을 수행한다. 인명구조드론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로 조난자에게 구명튜브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SK텔레콤과 숨비는 드론의 빠른 출동과 원활한 조종, 현장 상황에 맞춘 영상 생중계 지원을 위해 '이동형 관제센터'를 개발했다. 관제센터는 드론과 LTE 영상 중계장비, 드론의 충전을 위한 무선충전시스템 등을 5톤 컨테이너 차량에 갖추고 있다.

이동형 관제센터는 영상의송수신이 별도의 서버를 거쳐 전달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직접 영상을 수신하는 방식이어서 실제 상황과 영상 수신의 시차를 1초 이내로 줄일 수 있다.

현재 양사는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영상재난구조 시스템 적용을 협의 중이다. 우선 숨비가 인천시와 계약을 맺고 미세먼지 발생 사업장에 대한 점검 및 관리, 어선의 안전조업이나 해양사고 예방 등 공공서비스 영역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향후 5G가 상용화되면, 영상재난구조 시스템의 실시간성이 더욱 강화돼 산불이나 홍수, 지진 등 재난 상황에서의 현장 대처 기능이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화재 발생 시 소방차 도착 전에 드론을 출동시켜 화재 초기 상황을 파악해 119나 소방서 등에 상황을 전달하는 역할이 가능하다. 또 풀HD급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이 소방대원에게 스마트폰으로 현재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줘 잔불 진압을 지원할 수도 있다.

오인선 숨비 대표는 “확보한 데이터를 관련 기관들과 공유해 보다 효율적인 안전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각종 재난이나 인명 피해 가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차인혁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은 “앞으로도 고객들의 생활을 안전하고, 윤택하게 만들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산업과 SK텔레콤의 ICT 기술 간 결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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