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 류사오보.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박태영 기자] 중국 당국이 14일 간암으로 끝내 세상을 떠난 민주화 운동 상징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의 시신을 “즉각 화장해 바다에 뿌려라”고 압박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불거졌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반체제 인사 원윈차오(溫雲超)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당국이 류샤오보의 가족에 서둘러 유체를 처리하는데 동의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류샤오보의 출국을 위해 독일 정부 사이에 연락을 맡았던 ‘AAA’로서 류의 타계에 크게 상심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류샤오보가 택한 안식처에서 영원한 휴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류샤오보는 전날 저녁 5시35분께 랴오닝성 선양(瀋陽) 소재 중국의과대학 제1부속병원에서 눈을 감은 후, 시신을 화장장으로 운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인 류샤를 비롯한 가족은 당국의 철저한 감시 속에서 연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인권단체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류샤오보 부인 류샤(劉霞)와 처남 류후이(劉暉)는 물론 그의 형 류샤오광(劉曉光)과 동생 류샤오쉬안(劉曉暄) 등 병석을 지켰던 가족 모두 13일 밤 10시 이래 외부와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정보센터는 “그래서 류샤 등 가족이 류샤오보의 유체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전혀 알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독일로 망명한 작가인 원윈차오는 “류샤오보가 간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 나온 이래 그의 해외치료를 성사시키려고 백방으로 뛰었다”고 애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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