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기녕 기자] 증권가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두고 글로벌 통화정책의 급격한 기조 변화에 대한 우려는 덜었다며 안도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은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연준의 목표인 일자리 확보, 물가 안정, 2% 인플레이션 회복과 향후 2~3년간 경기확장 유지를 위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옐런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과 자산축소 유지에 대한 기존의 입장은 고수했지만 긴축 필요성보다 점진적 추진에 무게를 뒀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 여름 글로벌 자금흐름이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 위험자산선호를 지속할 가능성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이전의 경기 사이클 수준으로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없으며, 올해부터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연준은 올해 말부터 보유자산 4조5000억 달러 축소에 나설 것이며, 이는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장기물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은 향후 진행될 통화긴축 일정을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임을 시사, 지난달 말 이른바 ‘드라기 쇼크’로 일컬어지는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의 급격한 전환에 대한 우려 역시 완화될 전망이다”라면서도 “다만 지난 6월 FOMC 기자회견 및 회의 의사록에서 확인된 연내 대차대조표 축소 일정 구체화에 대해서는 기존과 동일한 입장을 밝혀 양적긴축 일정이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옐런 의장의 발언은 한국 증시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경기에 대한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점,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이야기 한 부분이 미 증시에서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의 급등을 불러왔고 이는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를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반면 트럼프 탄핵안 발의 등 미국 정치 불확실성 부각은 미 증시 상승을 제한하고 장 후반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게 만들었다“며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장 초반 2400를 웃도는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상승세는 제한될 수도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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