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미사일 실험.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박태영 기자] 미국 국방부가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공식 확인한 가운데 “북한이 미사일 기술을 확보하는 데 러시아에 의존했다”는 주장이 워싱턴포스트(WP)에 8일(현지시간) 보도됐다.

WP는 “북한이 ICBM급 미사일의 재진입 기술을 완전히 확보했는지를 놓고 분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 과학자들이 북한에 미사일 디자인과 더불어 일부 기술을 전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의 상인들이 북한에 미사일 유도 장치를 공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이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하면서도 “북한이 지난 3월 감행한 새로운 로켓엔진 발사 시험은 이런 의혹을 제기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과거 소련으로부터 미사일 디자인 기술을 공급받은 전례가 많다. 북이 비밀리에 소련으로부터 미사일 기술을 넘겨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제전략연구소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이클 엘먼은 “북한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소련과 네트워트를 구축했을 수도 있다”며 “내기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은 얼마만큼 그들(북한)이 미사일 기술을 얻었는지 여부”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앞서 지난 1992년 10월15일 북한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러시아 미사일 과학자와 그들의 가족 60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들은 조사과정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향상시키려는 단체에 고용됐다”고 진술했다.

특히 러시아 미사일 기술자들은 소련 붕괴 이후 일자리 감소와 낮은 봉급으로 고통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에 러시아의 기술이 접목됐다는 주장을 줄곧 지금까지 부인해왔다.

WP는 “지난 20년간 북한이 개발하고 발사한 중·장거리 미사일 중 상당수에 러시아 디자인과 기술이 들어간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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