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최민정 기자] 올해 국내 조선업체들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해 글로벌 1위로 복귀한 가운데 러시아시장 개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글로벌 조선해운 조사기관 클락슨는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이 256만 표준화물선환산톤수(CGT)로 전세계 발주량의 34%를 차지하며 전세계 수주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극심한 수주절벽을 경험한 조선업계는 대형 조선사들의 잇따른 수주, 선가지수 상승 등에 힘입어 완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수주가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업종 특성상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50달러선이 붕괴될 경우 셰일가스 업체들이 생산을 멈출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원유 운반 등을 위한 선박 수요가 줄어들어 국내 조선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아직은 조선업계 전반에 걸쳐 리스크가 높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조선업계에서 러시아가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와 우리나라의 교역액은 134억 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16.2% 줄었지만, 수출은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가 새 정부가 들어선 우리나라와 경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기대하는 모습이다.

러시아 시장이 업계로부터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 최대 수준의 천연 자원을 보유한 국가라는 점이다. 아직 조선·해양플랜트 기술 부족으로 제대로된 활용을 못하고 있을 뿐 발전 가능성은 높은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러시아와의 교역이 그동안에는 별로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향후 우리나라와 러시아 간 우호적인 관계가 지속될 경우 조선업 분야에서도 협력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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