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양국 정상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백악관 만찬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 새로운 무역협정(new trade deal) 등을 포함한 많은 주제를 논의했다”며 “문 대통령과 방금 아주 좋은 만남을 끝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전문가는 “이는 만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음을 강력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이튿날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 재협상 의제가 논의 테이블에 올라올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한·미 FTA에 대해 ‘끔찍하다(horrible)’는 표현을 써가며 줄곧 폐기 내지는 재협상을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AP통신, 워싱턴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 앞서도 “북한과 엄청난 대화(tremendous discussions)를 할 것”이라며 “이틀간의 회의에서 북한과 무역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한·미 FTA 재협상 논의에 대한 의지를 감추지 않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전부터 끝난 이후까지 줄기차게 무역에 대해 언급하겠다고 일관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따라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한·미 FTA 재협상 논의는 불가피하게 된 셈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향하는 기내 간담회에서 “한·미 FTA가 양국간 교역에 서로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호혜적으로 발전되고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한다면 함께 협의할 문제”라며 재협상 논의 의사를 못 박은 바 있다.

하지만 만찬회동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더이상 그 내용에 대해 말씀을 드릴 수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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