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삼호중공업 수주 LNG추진선.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기녕 기자]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제 유가가 9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가 우려를 보이고 있다.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경우 셰일가스 업체들이 원유 생산을 멈출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원유 운반 등을 위한 선박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조선업계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현재 국제 유가 흐름이 지속될 경우 배럴당 30달러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 공포가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조선업계는 국제 유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계 실적으로 전세계 수주 1위를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던 국내 조선업계에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조선업 경기가 지난해 비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향후 선박 수주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해와 같이 수주절벽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내려가는 것은 조선업에 좋지 않은 시그널”이라며 “유조선 발주는 기름이 저렴해서 늘어날 수 있지만 유조선도 발주가 최근에 많이 돼 있는 상태다. 올해 초 해양플랜트가 살아나면서 발주가 많이 됐는데 유가 하락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조선업게 관계자는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그 동안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배럴당 유가 40~50 달러대에서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이 살아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었지만 현재보다 더 유가가 하락하면 해양플랜트 업황 회복이 다시 지연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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