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어 수정란 발달 단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기녕 기자] 국립수산과학원이 방어 수정란 대량생산 및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25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겨울철 횟감인 방어의 대량생산 틀을 마련했음을 발표했다.

방어는 남해와 동해를 오가는 회유성 어종으로, 수온과 해류 등 해양환경 변화에 따라 생산량 변동이 심하다.

우리나라는 1965년 방어가 일정한 단계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시설에서 사육하는 ‘방어축양사업’을 시작했으나 양식용 인공종자 생산이 어려워 해류를 따라 올라오는 자연산 치어를 잡아 키우는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못했다.

수산과학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방어를 대량 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방어 수정란의 대량생산에 성공했고 이달에는 인공종자 생산(5∼6cm)까지 해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어미 방어(7~15kg) 80마리를 자연 상태와 같은 조건 하에서 사육하며 난 성숙 정도를 예측해 적정 시기에 배란을 유도했다”며 “알 크기가 700㎛ 이상이 되는 시점에 호르몬을 주사해 산란에 성공함으로써 양질의 수정란(414만 개)을 대량생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수정란 부화 후에는 어린 방어의 먹이 질을 높이기 위해 성장단계별로 플랑크톤, 배합사료 등 먹이의 영양을 강화하고 성장 속도에 따라 방어를 분리 사육하는 등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며 “6월에 인공종자 7100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수산과학원은 이번 방어 수정란 대량생산과 인공종자 생산 성공으로 방어 대량양식기반을 다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기술이 안정적으로 자리잡는다면 일본과 같이 소비자들에게 고급 생선인 방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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