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곽진산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한국 롯데 계열사들에 이어 일본 롯데홀딩스에서도 이사직에서 물러난다.

한국 롯데그룹 지주회사 일본 롯데홀딩스는 오는 24일 오전 오전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감사보고, 영업보고 및 재무제표 승인의 건 등과 함께 신규이사 선임안 등을 의결한다.

임기가 만료되는 신 총괄회장의 이사 재선임 의안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사직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신 총괄회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나면 지난 1948년 일본에서 창업한 지 70년여 만에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창업 이래 롯데그룹을 오늘까지 끌고 온 최대 공로자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과는 달리 아무런 이유도 없었다"면서 이사로 재선임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신 총괄 회장이 95세의 고령인데다 최근 대법원의 신 총괄회장에 대한 한정후견인 지정을 하는 등 이사직 퇴임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신 전 부회장의 주장에 힘이 실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신 전 부회장은 자신과 함께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 총괄회장의 비서였던 이소베 테츠(磯部哲), 경영권 분쟁과 맞물려 지난 2015년 이사직에서 물러났던 노다 미츠오(野田光雄) 등 4명에 대한 ‘이사 선임 건’과 모토 다케시(本村健) '감사 선임 건' 등 2건을 주주제안 했다. 물론 이 마저도 앞서 여러 번의 주총때와 마찬가지로 표결 승리 가능성은 희박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검찰수사에 이은 재판, 사드로 인한 대규모 손실 등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신 전 부회장이 롯데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지금까지의 주총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롯데의 정상화에 힘을 더하는 것이 개인에게는 물론 어려운 롯데의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만하면 할만큼 했으니 더 이상 미련을 갖지 말고 롯데와 임직원들을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지금껏 롯데에서 오랫동안 몸 담았던 경영인의 자세와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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