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박태영 기자] 24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미국 대사관을 둘러싸는 장면이 펼쳐진다.

참여연대·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사드한국배치전국행동(전국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에서 '6·24 사드 철회 평화행동 및 미국대사관 인간띠잇기'를 개최한다.

전국행동은 이날 행사에서 서울광장을 출발해 '세종대로 사거리→종각역 사거리 →우정국로(조계사 앞 사거리)→삼봉로→종로소방서'를 거쳐 주한 미국대사관까지 이어지는 평화행진에 나선다.

특히 참가자들이 미국대사관을 지날 땐 행진 대오가 앞·뒷길 2개 대오로 분리된다. 주최 측은 이날 5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미국대사관 주변을 둘러싸는 '인간 띠'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경찰은 전국행동이 신고한 행진 경로 중 미국대사관 뒷길 및 시민열린마당 방향 측면길(종로소방서 우측→대한민국역사박물관→세종대로)에 대해 금지 통고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판사 강석규)는 23일 전국행동이 서울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옥외집회금지 통고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오후 4~8시 사이에 1회에 한해 20분 이내 신속히 통과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재판부는 전국행동이 ▲미국대사관을 에워싸는 모습으로 행진함으로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의사 표시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일 뿐 어떠한 위해를 가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어 보이는 점 ▲질서유지인 300명을 둬 평화적으로 개최할 것을 다짐하고 있는 점 ▲지금까지 사드 배치 반대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됐던 점 등을 고려했다.

미국대사관의 기능이나 안녕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워 경찰의 결정이 집회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했다고 본 것이다.

전국행동은 재판부의 판결을 환영하면서도 1회, 2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신속히 통과해야 한다고 못 박은 점은 아쉽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국행동 측은 “인간 띠 잇기로 전(全) 차로를 점거하는 것이 아니고 질서유지인도 배치될 예정”이라며 ”긴급출동 등의 상황에 시민들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평화행진은 공연, 시민발언 등의 순서로 구성된 집회를 마치고 오후 5시부터 시작된다.

인간띠잇기에서 참가자들은 미국대사관을 에워싸고 강강술래, 현수막 파도타기, 구호 제창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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